≪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방송계 도파민 자극
작품 공식 일정 앞두고 구설에 오른 박성훈·나인우
사진=텐아시아DB


≪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사생활 구설에 오른 배우 박성훈과 나인우가 예정된 작품 공식 일정에 정면 돌파 했다. 주최 측과 엮여 있는 만큼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던 모양새다. 공교로운 타이밍인 만큼,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가 중심이 돼야 할 자리에서 이들은 개인사 해명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사진=텐아시아DB/박성훈 SNS
지난 8일 박성훈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인터뷰에 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AV 표지를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했다. 사진에는 수많은 일본 여성의 전라 노출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이에 박성훈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박성훈이 DM을 확인하다 실수로 업로드를 한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입장이 발표되자 일각에서는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DM 받은 내용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바로 공유할 수 없다는 것. 많은 이가 인스타그램을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만큼 대중은 인스타그램 기능에 빠삭했다. 이에 따라 그의 입장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고, 일은 더욱더 커졌다.

BH엔터테인먼트가 추가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박성훈이 출연한 '오징어게임2' 인터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일정은 박성훈이 소속사에서 인터뷰를 개최한 게 아니라, 주최사에서 지난달부터 예정했던 스케줄이었던 것. 개인사로 취소가 불가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박성훈은 '음란물 업로드' 관련해 기자들 앞에서 정면 돌파를 해야 했다. 거짓말 해명까지 더불어 해야 했던 만큼 인터뷰 전부터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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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은 이날 올블랙 옷차림에 머리는 손질하지 못한 듯한 모습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제작발표회 당시보다 많이 수척해진 모습이라고 전해졌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지만, 박성훈에게 쏠린 이슈는 AV 업로드라는 사생활이었다. 그와 관련해 박성훈은 물론 그의 소속사도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으로 추측됐다.

박성훈은 눈시울을 붉히며 논란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불편하게 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많은 분의 노력으로 완성된 작품인데, 내 실수로 누를 끼친 것 같아 정말 송구스럽다. 이 자리가 나를 위한 자리가 아니지만, 내 일로 인해 초점이 잘못 맞춰져 동료들에게 상처가 가지 않을까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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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우 또한 사생활 이슈에 관해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나인우 측은 지난달 17일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병무청의 소집 통보 없이 3년이 지나 병역법에 따라 면제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운이 좋았다"며 축하했지만, 한편에서는 그간의 활발한 활동을 고려할 때 3년간 입대를 기다려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2021년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달이 뜨는 강'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인기를 얻은 시점을 떠올리며, 그 이전에 군 복무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나인우 측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3주 후 MBC '모텔 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것. 이 또한 박성훈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일정 조정하기가 어려운, 작품 측에서 주최하는 공식 일정이었다. 작품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였지만, 나인우를 비롯해 관계자 대부분은 이날 나인우의 군 면제 의혹에 관한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했던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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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질문 타임 초반 나인우에게는 병역과 관련된 질문이 터졌다. 이에 나인우는 어느 정도 사전에 답변할 준비를 했다는 듯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는 듯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게 되는 점에 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내가 결단을 내려야 했다. 결국 침묵을 선택한 건 내가 맞다"라고 털어놨다. 나인우는 "개인 사유 병명은 밝히긴 어렵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성훈과 나인우는 자신들이 입장을 밝혀야 하는 자리가 작품을 위한 자리임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작품에 피해를 끼친 상황에 사과를 우선으로 전했기 때문. 만약 이들이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을 구설 초반에 했더라면, 공식 석상에서 개인사에 이토록 큰 이목이 쏠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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