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퍼스바자 제공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코리아에서 로맨스릴러 드라마 MBC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돌아온 배우 유연석과 채수빈이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어둑한 저녁, 카메라 앞에서의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까운 남매 모멘트를 보여주며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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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어떤 감정적 교류도 없는, 남보다도 못한 부부 사이로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유연석은 "작품 후반부로 향할수록 로맨스의 색이 짙어진다. 전작인 ‘운수 오진 날’ 촬영이 끝날 때쯤 이 대본을 받았는데,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며 대본을 봐서 그런지 스릴러에 방점을 찍고 보게 되더라. 제작진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로맨스적인 요소를 제대로 알아챘다. 결코 단순한 스릴러도, 로맨스도 아닌 두 가지 요소가 섞여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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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이 두 사람 각자에게 갖는 의미에 관해 묻자 유연석은 또 한 번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의도적으로 전작들과는 간극이 큰 캐릭터를 선택하려 한다. 선한 인물을 연기했다면 그다음은 악하고 냉철한, 혹은 전혀 다른 직업군에 속한 인물을 연기해 보는 식이다. 보는 사람들이 계속 다음을 궁금해했으면 좋겠다. 유연석 왜 또 이런 캐릭터를 하지? 같은 반응도 좋다. 그게 데뷔할 때부터 나라는 배우가 살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채수빈은 "마냥 재미있고 좋아서 연기를 하다가 문득 어떤 벽을 맞닥뜨린 것처럼 갑자기 연기가 무서워질 때가 있었다. 시청률을 비롯한 이런저런 잣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겁이 난 것이다. ‘지금 거신 전화는’이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 건, 준비 과정에서 그런 걱정이 끼어들 틈도 없이 집중해냈기 때문이다. 지금은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걸 알게 해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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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시작한 이후 두 사람의 삶에 가장 큰 파동을 일으킨 일을 묻자 유연석은 "질문을 듣자마자 ‘응답하라 1994’가 떠올랐다. 대중에게 유연석이라는 배우를 각인시킨 동시에, 10년에 가까운 무명 세월을 매듭짓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칠봉이가 자기가 출전하는 야구 경기에 처음으로 응원을 온 나정이를 보고 우승볼을 던져주는 장면이 있다. 내 안에 마치 스틸 컷처럼 선명하게 남아있는 장면"이라고 답했다.

채수빈은 "나에게는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장대에 높이 매달려 길동이한테 막 소리 지르는 장면이 그렇다. 어떤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배우로서 할 일을 하는 거지만, 가끔은 내가 그 인물의 삶을 진짜 살았던 것처럼 추억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 장면을 떠올릴 때가 그런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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