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가비,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 배우 김민석, 그룹 멜로망스 김민석이 과거 K팝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탈락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출중한 실력으로 인정받는 이들이기에 대중들은 이들의 오디션 탈락이 오히려 큰 기회가 됐다며 반겼다.
가비가 자신이 201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 1에 출연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튜브 웹예능 '살롱드립'을 통해 "꽤 올라갔다. 최종 50인 정도까지 들었다. 그런데 너무 분량이 없어 잘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비는 "너무 쟁쟁한 사람들이 많았고 가수를 뽑는 자리에서 댄서로 나간 거 아니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비는 이후 댄서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스트리트 댄스 크루 '줌마미아'를 거쳐 크루 '라치카'의 리더가 되어 크루를 이끌었다. 라치카, 특히 가비는 엠넷 댄스 배틀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이 방송에서 비친 가비의 특유의 '걸리시'한 손동작과 반응들은 대중의 유쾌한 반응을 낳았다. 이런 예능감을 살려 그는 최근 유튜브 콘텐츠 '디바마을 퀸가비'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방송인 재재, 승헌쓰와 혼성그룹 프로젝트 '위대한 재쓰비'를 꾸리고 가요계로 나서며 오디션 프로그램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들은 지난 11일 데뷔곡 '너와의 모든 지금'을 발매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 탈락자 출신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2011년 Mnet '슈퍼스타K3' 오디션 참가했던 그는 예선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편집으로 인해 전파를 타지는 못했다고. 지금 기준 그의 보컬 및 댄스 실력은 아이돌 탑급이기 때문에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지원자라는 점이 의외의 부분이라고 팬들은 바라보고 있다.그는 2017년 Mnet '신양남자쇼'에서 이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카메라를 들더니 노래를 불러보라 하더라"라며 당황스러웠던 오디션 프로그램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정국은 탈락 이후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현재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고른 이유에 대해 "랩몬스터(RM) 형이 너무 멋있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실제로 정국이가 받아온 명함들을 봤는데 우리 회사보다 큰 회사들이 많았다. 정국이가 여기 온 건 신의 한 수였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으로서 군백기인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오디션 탈락은 그에게 오히려 큰 기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배우 김민석 역시 정국이 출연했던 '슈퍼스타K3'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수가 아닌 그이기에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은 대중에게 의외의 이력으로 각인됐다. 그는 출연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윤종신에게 극찬받았던 바 있다. 윤종신은 당시 김민석의 노래를 듣곤 "10개 중에서 8개를 잘하더라도 매력이 없으면 탈락시켰는데 다크한 매력이 있다. 그 어두운 매력을 내가 손대보고 싶은 인재"라며 합격점을 줬다.
이듬해인 2012년 김민석은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그는 KBS 2TV '태양의 후예' 등을 통해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민석과 동명이인인 그룹 멜로망스의 김민석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지원자였다. 특히 그는 한 번만 지원한 게 아니라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모두 지원하면서 4 시즌에 걸쳐 고루 지원했다고 밝혔다. '고음 발성의 정석'으로 불리는 그이기에 이 사실은 대중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민석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현재는 많이 사랑받고 있지만, 과거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슈퍼스타K'도 시즌2부터 6까지 한 번 빼고 다 지원했다. 그리고 '케이팝스타'도 지원했는데 모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 노래 부르면서도 바뀌지 않는 내 표정 때문이 아닐까" 하며 추측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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