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년(김태리 분)이 매란의 왕자 자리를 차지했다.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12회에서는 다시금 국극 배우의 꿈을 품고 매란에 돌아온 윤정년이 새로운 왕자 자리를 두고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 그려졌다.
강소복(라미란 분)은 매란의 악화된 재정 사정을 극복하기 위해 신협 지점장을 찾아갔다. 강소복은 "이번 공연을 올리는 게 꼭 필요하다. 새로운 왕자가 탄생할 거고 우리 단원들한테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중요한 일이라 과거 빚 청산부터 필요하다. 매란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시고 도와달라"고 호소했고, 돈을 빌리는데 성공했다.
강소복은 '쌍탑전설'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는 정년이에 "뭐가 잘 안돼?"고 물었고, 정년이는 "아사달이 워낙 자유분방한 인물이라 자꾸 사투리가 쓰고 싶어진다. 사투리를 쓰면 안 되니까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정년이의 고민에 강소복은 "글쎄 안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아사달은 객지 사람이잖아. 이건 너의 아사달이잖아. 윤정년만의 아사달을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며 "분위기가 뒤숭숭하니까 집중하기 힘들지? 요새 불안한 거 다 안다"고 다독였다.
이에 정년이는 "별천지에서 왔다고 했냐. 처음으로 국극 무대 보고 온 날 가슴이 뛰어서 잠도 못 이루고 있으니까 저희 언니가 그랬다. 그 사람들은 별천지에서 온 사람들이다라는 말, 그것이 참 맞는말이더라"고 국극 무대를 처음 본 날을 회상했다.
이어 정년이는 "바지락 캐던 목포 가시나들 눈에 삐까 뻔적한 무대가 별천지였다. 먹고살기만 해도 힘든 세상에서 별천지만 쫓는 게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한테는 별천지가 이 세상 버티게 해주는 꿈이다"고 국극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정년이는 "저 뿐만이 아니다. 저 대문 밖에서 우리 공연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가시나들도 국극단 단원들도 같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 참을 수 있다. 무대 올릴 사람들도 있고 무대봐줄 사람들도 있는데 불안할게 뭐가 있냐"고 열정을 보였다.
결국 정년이는 매란국극단의 새로운 왕자가 됐다.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허영서(신예은 분) 연기와 또 다른 분위기로 아사달 역을 소화한 정년이. 그는 깊은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허영서는 눈물을 흘리며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정년이가 새로운 왕자다"고 인정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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