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는 '악강약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팬과 약자들에게는 선행과 사랑을 베풀고 선을 넘는 악플러들에게는 누구보다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선을 추구하고 악을 벌한다는 점에서 연예계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아이유의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은 대응의 교과서로 꼽힌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악플러 180명을 고소했다. 허위사실 유포, 살해 협박, 성희롱, 불법 합성물 제작 및 유통의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다. 고소된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소속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상세한 결과 설명을 내놨다. 통상 "강력하게 법적 대응중"으로 요약되는 다른 소속사의 설명과는 사뭇 다른 모양이었다. 이담엔터테인먼트는 "현재까지 나온 판결 또는 처분은 벌금형 6건, 교육 이수 조건부 기소유예 3건, 보호관찰소 선도위탁 조건부 기소유예 1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죄질이 매우 나쁜 이들은 검사 측에서 300만원의 벌금 구형을 내렸다. 피고소인이 이에 불복하여 정식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악성 악플러에 대해서는 그 어느곳보다 초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는 소속사의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대응은 통상 아티스트와 상의한다는 점에서 아이유의 의중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아이유는 불법에는 강경하지만 선행을 위해선 한없이 부드러웠다. 아이유가 2009년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60억원이 넘는다. 올해 기부한 금액만 보더라도 7억5000만원 이상이다. 아이유는 매년 데뷔 기념일이 돌아오면 자신의 이름과 팬덤 명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라는 이름으로 기부해왔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는 최근 데뷔 16주년 기념일에 2억 2500만원을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에 쾌척했다.
아이유는 데뷔 기념일 외에 어린이날, 연말연시, 생일 등에도 기부를 이어갔다. 지난 1월 그는 노인, 아동 미혼모 장애인 등을 위한 복지시설에 난방비 2억원을 기부했다. 월 5일 어린이날에는 1억원을 기부했고, 지난 5월 자신의 생일에 아이유는 총 4개 단체에 각 5000만원씩 총 2억원을 기부했다.
아이유의 선행은 단순 금전 기부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7일 공개된 쇼뮤지컬 '드림아이' OST 앨범 수록곡 'Someday'에 가창자로 참여했다. 앨범 수익 일부를 자립 준비 청년들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자는 뮤지컬 제작진의 제안에 아이유가 응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악한 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선했다. 이 같은 '악강약선'의 태도는 아이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배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역시 지은 언니(아이유 본명)", "얼굴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기부도 잘한다"며 칭찬했다. 자신을 유애나라고 밝히는 일부 누리꾼은 "팬 기 살려주는 가수", "사랑이라는 단어 없이도 사랑을 표현해주는 사람이라 자랑스럽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예계 관계자들 역시 아이유와 이담엔터테인먼트의 대응 전략은 아주 현명한 방식이라며 호평했다.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의 선한 영향력과 아티스트 권익 보호에 철저한 소속사 이미지 중 하나를 보여주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아이유와 이담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은 아티스트를 향해 응원과 걱정을 보내는 팬들을 위해서도 본받을 만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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