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황정민이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황정민이 '당신은 죽을 때 돼서야 철들래?'라는 주제로 입담을 펼쳤다.
MC 최은경이 "프리 선언 후 첫 방송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황정민은 "사실 남편이 네가 방송에 나가서 무슨 말을 해도 나는 안 보겠다고 했었다. 아무리 제가 팩트를 얘기했어도 본인도 항변하고 싶을 거 아니냐"고 운을 뗐다.
이어 황정민은 "기사도 안 보겠다고 했는데 기사에 남편 얼굴이 나왔다. 근데 저희 남편이 달라졌다"며 그다음에 곰국을 한솥 끓였더니 저녁을 알아서 챙겨 먹겠다고 하고 집에서도 내가 알아서 차려먹겠다고 하더라. 제 얘기도 들어주기 시작했다"고 남편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황정민은 "저희 남편은 사실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은 아닌데 약간 해맑다고 해야 하나요. 소년 같다. 부부가 같이 사는 느낌이 아니고 형제가 같이 사는 느낌이다. 저도 남자 같은 스타일이 있다"며 "남편이 9월에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중 전화가 와서 10월에는 같이 놀러가자고 약속을 했는데, 말은 참 잘한다. 10월에 아주 중요한 행사가 있어 오후 2시까지 아무데도 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 메이저리그가 시작돼서 못 간다고 했다. 새벽 5시부터 야구를 본다"고 밝혔다.
남편이 새벽에 야구를 보고 바로 취침하느라 결국 연휴 내내 집에만 있었다고. 황정민은 "저희는 근사한 데이트를 거의 안 한다. 그러면 저도 서운해서 남편한테 '자기야 나 사랑해'라고 물어보면 1초에 망설임도 없이 남편이 대답을 하는 게 더 의심이 든다. 기계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황정민이 남편에게 "왜 사랑해?라고 물어봤더니 밥 잘 챙겨줘서라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최은경은 "밥 잘 챙겨줘서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슬프다. 그건 아니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사실 아이들 독립하면 남편과 둘이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을텐데 근사한 데이트도 하고 싶고 그러니까 나도 좀 잘 챙겨주고, 든든한 남편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남편을 향한 바램을 드러냈다.
한편, 황정민은 지난 2005년 3살 연상인 정신과 의사인 남편과 결혼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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