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탐정들의 영업비밀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도깨비 탐정단'이 대기업 'S사'와 연봉 45억원 상당의 당구선수 계약을 했다는 사기꾼의 진실을 폭로했다. 또 '사건수첩-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에서는 'MZ 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 정영주가 옛 연인과 재회를 꿈꾸는 '금수저' 아들의 실화에 함께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의 '탐정24시'에서는 '도깨비 탐정단'의 김태익 탐정이 지난 회에 예고한 S사 당구선수 계약 사칭 사기꾼과 양아버지를 단신으로 만났다. 그사이 주현진 탐정은 사기꾼이 몰고 온 약 2억 원가량의 고급 외제차를 추적했고, 차 안에서 명품 시계와 5만원권 현금다발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태익 탐정은 사기꾼에게 S사 회장과의 인연을 캐물었다. 사기꾼은 "회장님이 음식점에 오셔서 'S사 소속으로 들어와서 공을 쳐라'했다. 홍보 효과도 대단하니까...대규모 계약이라 금액이 컸다"며 5년 치 계약금이 약 2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기꾼은 "코로나19로 계획이 틀어졌고, 대형 로펌과 함께 배상금 소송을 마무리했다"는 주장을 펼쳤고, 김태익 탐정은 실소를 터트렸다.

김태익 탐정은 법원 결정문 원본에 대해서부터 차근차근 물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기꾼은 무려 '320억원'이 걸린 계약날조차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다. 김태익 탐정은 "다 알고 왔다"며 그를 더욱 몰아붙였다. 그리고 당구 연맹 직원을 사칭한 사기꾼의 여자친구, 대형 로펌 변호사를 사칭한 친구와 조작된 서류들의 출처 등 여태 조사한 근거를 제시했다.

이에 옆에 있던 사기꾼의 양아버지는 "네가 인간이야! 내 60년 인생을 다 망쳐놓고!"라고 분노하며 양아들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양아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은 양아버지는 지금까지 끌어들인 투자금만 17억 원으로, 총 피해 금액은 약 1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남성태 변호사는 "속았다고 하지만, 미필적 고의 및 과실은 있는 것 같다"며 이들의 연대책임을 강조했다. 데프콘은 "연예인들도 가족들 때문에 힘든 경우 너무 많다"며 "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아니다. 안타깝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후 변제 약속을 받고 사건은 잘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충격적이게도 사기꾼의 양아버지에게서 "우리하고 같이 S사를 상대로 해서 돈을 받아내는 걸로 하시렵니까?"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양아버지는 아직도 양아들의 거짓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탐정실화극 '사건수첩-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에는 게스트로 'MZ들의 국민엄마' 정영주가 함께했다. 이날의 사연 속 의뢰인은 아들이 옛 연인과 재회하자마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재산을 목적으로 다시 접근한 것은 아닌가 싶다"며 조사를 의뢰했다. 강남 건물주의 아들로 태어나 집안 재산에 비해 소탈했던 그는 엄마에게 청첩장을 들키자마자 가출해, 강남의 전셋집을 신혼집으로 쓴다며 세입자를 내쫓았다. 그리고 갑자기 차와 옷을 전부 명품으로 바꿨고, 1억 원짜리 결혼 플랜을 선택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의뢰인의 아들을 추적하던 탐정들은 결혼 상대가 다른 남자와 끌어안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에 의뢰인은 아들이 살고 있는 강남의 전셋집으로 달려갔다. 그런 아들은 여자친구가 외간 남자와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엄마 때문에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건 한 번으로 족해. 엄마는 우리 결혼식에 올 생각도 하지 마!"라며 문을 닫았다. '할리우드 스타일' 정영주는 "나쁜 생각 해도 되냐. 정체성 문제인데, 셋이 같이 사는 것 아니냐"며 '공유 사랑방(?)' 형태의 파격적인 추리를 선보였다. 또 유인나는 "불륜 남성과 동명이인인 의뢰인의 아들이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는 것 아니냐"며 추리의 촉을 세웠다. 또, 김풍은 "여자는 아무것도 아니다. 남자들끼리 사랑하는 것 아니냐"며 '동성혼'을 주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불륜 상대'인 줄 알았던 외간 남자가 옛 연인의 '진짜 결혼 상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의뢰인의 아들이 두 사람의 결혼식장까지 찾아와 "나랑 결혼하자"며 아수라장을 만들고, 여태 옛 연인을 스토킹해왔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탐정들이 알아냈다. 뜻밖에도 의뢰인의 아들은 '재회 컨설팅' 업체의 불법까지 넘나드는 치밀한 계획과 회유로 헛된 희망을 품고 결혼식장까지 난입한 것이었다. 스토킹 혐의로 입건되자 정신을 차린 아들은 컨설팅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자가 많다. 나 같으면 자살하겠다"라는 조언을 받고 잠적했다. 이후 의뢰인은 아들의 행방을 찾아냈고, 그는 상담 치료를 받으며 마침내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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