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개그맨 이동윤
수백억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중고 자동차 판매 회사 대표와 개그맨 이동윤 등 일당 40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피해자 797명으로부터 받은 보증금 249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회사는 개그맨 출신 딜러 이동윤을 고용해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의 절반 가량을 지원해 주겠다고 홍보했다. 또 보증금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걸었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직급별로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며 신규 고객의 보증금으로 기존 고객들의 원금을 돌려 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방식을 사용했다. 편취한 보증금은 기존 고객들에게 내어주는 식으로 사용돼 기소 전 몰수 조치가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2010년 설립된 중고차 판매 업체로,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업체다. 2017년부터 소유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 기간에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해 왔다.

한편 이동윤은 '개그콘서트' 폐지 후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중고차 딜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이동윤은 방송과 유튜브 등에 출연해 "저를 믿고 계약해 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라며 "회사의 이런 판매 방식이 사기라는 생각을 아예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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