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빅뱅 GD/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음원 차트 정상에 YG 출신 가수만 세 명이 자리 잡고 있다. GD, 로제, 제니다. YG를 떠난 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YG 소속 가수인 베이비몬스터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4일 기준 음원차트 TOP5에는 YG 출신 가수 셋이 올랐다. 로제의 'APT.'(아파트)가 1위, 지드래곤의 'POWER'(파워)가 2위, 제니의 'Mantra'(만트라)가 5위다. 'APT.'는 멜론 이용자 수 60만 명을 넘기며 화제성을 자랑했다. 'POWER'는 발매 5분 만에 멜론 이용자 수 8.3만 명을 돌파하며 '톱 100' 2위에 안착했다. 'Mantra'는 지난달 11일 발매 이후 한 달 가까이 상위권을 유지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한때 YG에 몸담았던 가수들이지만 떠난 상태다. 로제는 YG 산하 더블랙 레이블에 소속돼 있긴 하지만 정통 YG 소속은 아니다. YG의 새 성장동력이 부재한 상황 속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1일 정규 1집으로 컴백했다. 지드래곤이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DRIP'(드립)에 참여하며 발매 전부터 기대감을 키웠다. 지드래곤은 7년 만에 솔로 곡을 발매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였으나 아직 큰 반응은 없다.
블랙핑크 제니/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YG 출신 아티스트들로 이미 YG의 제작 역량은 증명됐다. YG는 스타성도, 음악성도 뛰어난 이들을 일찍이 발굴하고 성장시켰다. YG를 떠난 이후에도 가요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한 획을 긋고 있다. 로제는 술 게임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곡에 활용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제니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을 세계소녀의 날에 발매하며 영향력을 떨쳤다. 지드래곤은 오랜만의 음악 활동에서도 여전히 본인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주목받았다.

다만 정작 이들을 발굴한 YG는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과거와 달리 힙합 스타일의 음악을 향한 주목도가 떨어진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음악적 퀄리티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비몬스터의 전작들을 두고는 자가복제 같은 비슷한 비트에 유치한 가사라는 대중의 평가가 이어졌다.

이를 인식했는지 이번에는 GD의 힘까지 빌려 비교적 트렌디한 곡을 들고나왔다. 힙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이 속속 나오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이들만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DRIP'과 YG 정통 힙합을 계승하는 'CLIK CLAK'(클릭 클랙)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 기준 멜론 '톱 100'에는 못 들었지만 '핫 100'에는 22위로 이름을 올렸다. 음방 활동이나 예능 등으로 주목받으면 '톱 100'에도 들 가능성이 있다.

베이비몬스터/ 사진 제공=YG

다만 여전히 '찌릿찌릿 끼리끼리 놀아볼까' 등 의문을 자아내는 가사가 눈에 띈다. 추후 특이한 가사가 베이비몬스터만의 색깔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그룹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팬들의 유입을 막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조금 더 트렌디하고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베이비몬스터는 출중한 라이브 실력으로 이름을 알린 그룹이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 곡 'CLIK CLAK'에서는 멤버 전원이 랩을 소화하며 역량을 보여줬다. 무대 장악력도 뛰어나다. 신비주의를 내려놓고 예능에도 출연한다. 이번 활동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 한 방을 보여줄지 눈길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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