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주우재가 시작 전부터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는 '배달의 놀뭐' 편으로 주우재와 이이경이 ‘북한산 지게꾼’에 도전했다.
이날 주우재와 이이경은 서울에서도 배달이 힘든 곳, 북한산 문수사에 생필품을 배달했다.경력 20년차 베테랑 지게꾼은 "쌀, 세제 등을 배달한다. 보통 45kg 정도 지고, 최대 70kg까지 배달했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14.5kg 지게에 도전해 본 주우재는 "신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는 중도 포기하겠습니다"고 일찍부터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건장한 이이경은 25.5kg을 등에 지었고, 복싱 선수출신인 지게꾼은 노련하게 45.5kg 지게를 들었다. 이에 멤버들은 "진짜 말도 안 된다"고 감탄했다.
본격적으로 배달을 시작하며 이이경은 "위에서 기다리는 스님들이 되게 반기고 좋아하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게꾼은 "커피도 주실 때도 있고, 밥 먹고 가라고 하실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게꾼이 34살에 챔피언 후 은퇴한 복싱 선수 출신이라는 말에 주우재는 "차라리 한 대 맞고 기절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고 속마음을 드러내 폭소케 했다.등반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이경은 주우재에게 "짐 바꿔 들기 해보자"고 제안하며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이경이 "형 지게는 쉽게 들 수 있다. 이거 책가방이야?"라고 도발하자 주우재는 오기가 발동해 비틀거리면서도 "바꿔서 들자"고 승낙했다.
지게꾼은 "20년 전 처음 지게들기 시작할 때 25kg을 지었다. 아이스크림 배달할 때는 서서 쉬었다. 그때 '돈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해병대 수색대 출신이라는 지게꾼은 "해병대에서 일주일 잠 안 자는 훈련을 하는데, 그걸 보고 지원했다. 저걸 해내면 원하는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지금도 꿈을 열심히 좇고 있다. 현재 대학로 연극 '라라랜드'에서 멀티맨으로 출연 중"이라고 이색 이력을 밝혔다.악으로 버틴 주우재는 "지금 쓰는 체력은 대출이다. 당겨쓰고 내일부터 지쳐 쓰러지는 거"라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이경이 "누가 형이 약골이래"라고 응원하자 주우재는 "그렇게 말하지 마라. 그래서 이런 거 시키는 거"라고 입을 막았다.
절을 눈앞에 두고 체력이 다한 주우재는 "내 인생 좌우명이 적당히 하자 기본만 하자인데, 이걸 내가 한다. 내가 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라며 힘을 냈다.
이이경 또한 "끝까지 해보고 싶다. 빠른 건 중요하지 않다. 도착하면 다 꽃이 핀다. 어떻게든 다 한다.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명언을 남겼다.
한편, 지게꾼 도전을 마친 두 사람은 끈끈한 우정을 보였다. 유재석은 "주우재가 병원 실려 갈 뻔했다고 들었다"면서 웃었고, 주우재를 공주님 안기한 이이경은 "우재 형을 섬기기로 했다. 다하는 형이다"라고 극찬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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