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진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제는 전과 의혹까지 불거졌다. ENA·SBS플러스의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와 JTBC의 '끝사랑' 출연자들이 각기 다른 논란에 휘말리며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이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나는 솔로' 23기는 시작과 동시에 출연자 정숙의 전과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숙은 과거 조건 만남을 빙자해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11년 3월 15일, 정숙(당시 22세,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과 그의 공범 석 모 씨(25세, 무직)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당시 정숙은 조건 만남을 가장해 피해자가 샤워를 하러 간 틈을 타 지갑을 훔치고, 대기 중이던 석 씨와 도주하는 수법으로 총 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를 받았다. 정숙은 채팅 사이트에서 승무원 조건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방을 개설한 후 승무원 복장을 한 자신의 사진을 게시하여 남성들을 유인했으며, 남성들이 샤워하는 동안 100만 원과 200만 원이 들어있는 지갑을 각각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숙은 '나는 솔로'에서 미스코리아 입상 사실을 공개하며 과거의 인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과거 범죄 보도 사진과 동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은 확산일로에 있다.
비슷한 시기 '끝사랑' 역시 출연자 논란으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범천은 프로그램 첫 등장부터 이성 출연진의 관심을 끌며 '인기남'으로 부상했고, 이연화와의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그의 사기 결혼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작진은 이범천의 모든 장면을 통편집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주장에 따르면 이범천은 한국에서 6년간 결혼 생활을 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미혼인 척 사기 결혼했다. 들통난 후에도 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범천은 한국에 사실혼 부인이 있었음에도 미국에서 미혼 행세를 하며 결혼 후 자녀까지 두었다. 이후 또다시 여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이범천 관련 장면이 편집되면서 프로그램의 흐름과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시청자들의 아쉽다는 평이 이어졌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편집이 최선이었겠지만 서사 부족과 몰입도 저하는 피할 수 없었다.
연애 예능 출연자의 논란이 반복적으로 대두되며 제작진은 철저한 검증이 부족했던 점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중은 연애 예능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과거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 인물들이 주목받고 유명세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방송에 대담하게 출연하는 상황에 시청자들의 불편함만 커지고 있다.
'나는 솔로' 제작진은 23기 정숙 논란에는 "입장 중이니 기다려달라"는 말 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다시 보기 영상은 빠르고 조용하게 삭제하고 재방송 편성도 불발시켰다. '끝사랑' 제작진 또한 이범천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그의 분량만 통편집해 논란의 인물을 없는 듯 처리했다. 이는 명백한 제작진의 책임 회피이자 소통 부족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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