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용 식탁' 김병만이 돈이 없어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2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은 코미디언 김병만 편으로, 절친 전혜빈, 심형탁, 정지현을 초대했다.
'달인'과 '정글'로 인기를 끈 김병만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밝혔다. 그는 "어린시절 산동네 무허가 흙집에 살았다. 나중에 강제 철거된 후로는 동네에서 가장 허름한 집에 살았다"고 말했다.1990년대 집안 빚만 1억 2천만원이었다는 김병만은 "어릴 때부터 '빚 언제 갚냐?'는 얘기를 옆에서 들어서 소극적인 성격이 됐다"면서 "내가 개그맨으로 성공하면 집안 빚을 다 갚을 수 있겠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병만은 20세 나이에 30만원 들고 상경해 대학로 극장과 여의도 체육관에서 숙식을 했다. 화장실에서 몰래 알몸으로 샤워하다가 경비원에게 들킨 적도 있다고.
김병만은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400부 신문 배달을 했다. 빨리 배달하고 쉬고 싶어서 난간에 매달려서 위아래 집 동시에 신문을 넣을 적도 있다"고 충격 고백했다.
개그맨 지망생이던 22살에 이수근과 만나 함께 옥탑방 생활을 한 김병만은 "이수근이 행사 무대 사회자를 볼 때 장기자랑에 나가서 상품을 타서 밥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정재 주연의 영화 '선물'에서 이수근과 개그 콤비로 활약한 김병만은 "감독님이 '저런 애들이 개콘에 나가야 한다'고 해서 2000년에 특채로 KBS에 들어갔다. 이후 출연료를 더 받기 위해 7전 8기 끝에 2022년 공채 개그맨에 합격했다"고 회상했다.2007년 시작한 '달인'은 3년 11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수 코너가 됐다. 김병만은 "그때는 좋은 흐름을 탔다. 뭘 해도 웃어주더라. 국제 에미상 코미디 부분 후보에 오르고, 일본 지상파 예능 출연, 중국 개그 리메이크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며 웃었다.
김병만은 2017년 스카이다이빙 착륙 중 큰 사고를 당했다. 낙하 속도가 줄지 않아 그대로 땅으로 추락한 것.
척추 골절 수술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는 "검사를 받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안 주더라. 움직여서 신경마비 올까봐"라며 "그 고통을 다 느끼고 수술을 했는데 깨어보니 소변줄 끼고 있더라. 스스로 용납이 안 됐다"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김병만은 "나중에 의사가 운동선수냐고, 근육이 충격 흡수해서 살았다고 하더라"면서 "그 자리에서 사고 난 사람은 죽거나 전신마비라고 하더라. 아직 내가 죽을 때는 아닌가 보다 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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