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이하 'SNL')이 여전히 '적정선'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한강 작가와 뉴진스 하니조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또다시 여성 서사를 그린 tvN 드라마 '정년이'를 희화화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패러디만 했다 하면 논란에 중심에 서는 SNL이다.
19금 개그는 자칫 선을 넘으면 불쾌감만 안겨준다. 'SNL'은 19금 개그 소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만 풍자 대상과 풍자의 선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 'SNL' 시즌6 9회에서는 김태리 주연 드라마 '정년이'를 패러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년이'를 '젖년이'로 바꾸어 불렀다. 한복을 입고 등장한 안영미는 "파격적인 춘향이를 보여주겠다"며 판소리 '사랑가'를 "이리 오너라 벗고 하자"로 바꾸어 불렀다. 이어 성행위를 묘사하는 몸짓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정이랑은 "더는 볼 수 없겠다.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 출산 정책에 도움이 될 듯싶다"라고 호들갑 떨며 맞장구쳤다.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성년자 캐릭터인 '정년이'를 패러디 대상으로 삼고 '젖년이'로 부른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작품의 이미지와 의미를 훼손시켰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년이'는 1950년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시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성 국극에 들어가 꿈을 이루고자 하는 10대 소녀 윤정년의 열정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청자들은 "성의도 없이 조롱하는 게 개그인가", "SNL행보가 참담하다", "제작진, 원작자에게 고소당해도 할 말 없을 듯"이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물론 19금 코미디 프로그램인 만큼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문제는 비슷한 논란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하니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뭇매를 맞았다. 김아영은 한강 작가 특유의 말투를 따라 하며 패러디했다.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한강 작가의 외모와 말투를 희화화,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 지예은은 베트남계 호주인 하니의 다소 어눌한 발음을 흉내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용기를 내서 증언한 하니의 증언이 단숨에 조롱거리가 됐다. SNL은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다.
풍자가 아닌 당장 화제가 된 인물을 따라 하기에 급급하다. 연기하는 코미디언과 기획한 제작진들만 재밌다고 내놓은 게 개그는 아니다. 보는 사람들이 웃지 못하고 싸늘한 반응을 내놓는다면 SNL의 방향성이 잘못된 것. 폐지 요구까지 나온 만큼 제작진을 비롯해 연기하는 코미디언도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19금 개그는 자칫 선을 넘으면 불쾌감만 안겨준다. 'SNL'은 19금 개그 소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만 풍자 대상과 풍자의 선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 'SNL' 시즌6 9회에서는 김태리 주연 드라마 '정년이'를 패러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년이'를 '젖년이'로 바꾸어 불렀다. 한복을 입고 등장한 안영미는 "파격적인 춘향이를 보여주겠다"며 판소리 '사랑가'를 "이리 오너라 벗고 하자"로 바꾸어 불렀다. 이어 성행위를 묘사하는 몸짓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정이랑은 "더는 볼 수 없겠다.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 출산 정책에 도움이 될 듯싶다"라고 호들갑 떨며 맞장구쳤다.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성년자 캐릭터인 '정년이'를 패러디 대상으로 삼고 '젖년이'로 부른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작품의 이미지와 의미를 훼손시켰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년이'는 1950년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시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성 국극에 들어가 꿈을 이루고자 하는 10대 소녀 윤정년의 열정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청자들은 "성의도 없이 조롱하는 게 개그인가", "SNL행보가 참담하다", "제작진, 원작자에게 고소당해도 할 말 없을 듯"이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물론 19금 코미디 프로그램인 만큼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문제는 비슷한 논란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하니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뭇매를 맞았다. 김아영은 한강 작가 특유의 말투를 따라 하며 패러디했다.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한강 작가의 외모와 말투를 희화화,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 지예은은 베트남계 호주인 하니의 다소 어눌한 발음을 흉내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용기를 내서 증언한 하니의 증언이 단숨에 조롱거리가 됐다. SNL은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다.
풍자가 아닌 당장 화제가 된 인물을 따라 하기에 급급하다. 연기하는 코미디언과 기획한 제작진들만 재밌다고 내놓은 게 개그는 아니다. 보는 사람들이 웃지 못하고 싸늘한 반응을 내놓는다면 SNL의 방향성이 잘못된 것. 폐지 요구까지 나온 만큼 제작진을 비롯해 연기하는 코미디언도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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