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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최동석은 결국 하차했고, 이상아는 단순 일회성 출연으로 끝났다.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의 이야기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것이지만, 프로그램이 남긴 건 논란거리뿐이다.박지윤과 이혼 소송 중인 최동석은 '이제 혼자다'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18일 소속사 스토리앤플러스 측은 "'이제 혼자다' 제작진과 긴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며 "이번 일로 프로그램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동석 측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 전, 한 온라인 매체는 최동석-박지윤의 이혼 소송 관련 양측의 입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지윤은 2022년 11월 8박 9일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왔는데, 이 기간에 이성 친구인 A씨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함께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 '365일'을 관람한 후 호텔로 이동했다. 최동석은 "박지윤의 이러한 행동이 혼인 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모욕감과 상실감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A씨는 단순한 친구일 뿐이며, 애초에 사과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 "당시 가정 경제를 홀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일과 정신적 피로로 지쳐 있었다. 미국에서 일이 생겼고, 이를 겸해 휴식을 취하려 최동석의 동의를 구하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지윤은 "A씨와의 만남은 최동석도 알고 있었고, A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남사친일 뿐"이라며 "성적 정체성이 다른 사람일 뿐만 아니라, A씨에게는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생활비, 자녀 학비, 부부 간 성폭행 등 여러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최동석은 박지윤과 본격적인 진흙탕 싸움을 시작하기 전, '이제 혼자다'의 파일럿 방송 때부터 출연을 시작했다. 최동석은 '이제 혼자다' 첫 방송부터 박지윤을 깎아내리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이혼 과정에 대해 "제가 결정한 건 없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고백했다. 어느 날 외출 후 돌아왔는데 가족들이 집에 오지 않았고, 얼마 후 이혼 기사를 접하게 됐다고. 프로그램에서 최동석이 주로 보여준 장면은 홀로서기하는 모습보다는 주로 자신의 처지와 아픔을 토로하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외적으로 최동석은 SNS를 통해 박지윤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아이들과 다정다감하게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자주 게시글로 올리기도 했다.

최동석뿐만 아니다. '이제 혼자다'의 이상아는 자신의 출연분이 나오는 방송일 전날 갑작스레 SNS에 전 남편 저격글을 올렸다.

이상아는 "첫 번째 결혼 두 번째 결혼 세 번째 결혼 이제야 말한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첫 번째 이혼 후 겹겹인 쌓인 오해들 20년 동안 꾹 참아왔지만 아니다 싶어 입을 열었다. 유책 배우자는 너야"라며 첫 번째 남편인 김한석을 언급했다.

이상아는 "K가 나오는 방송을 일부러 찾아보진 않지만 우연히 마주치면 본다. 왜냐하면 오래전 우연히 보게 된 몸신이라는 프로에서 이혼이라는 주제이길래 역시 나를 찌르는 말을 하는 것을 본 이후부터 또 무슨 말을 하나 지켜보게 된 것이다. 뭐? 이혼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하는 거라고? 유책 배우자는 본인인데? 이런 말을 듣게 되는 시청자들은 나를 뭐라고 할까. 참 더티한 인간"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또한 '이제 혼자다' 출연과 관련해 "조용히 잘 살면 내가 이러지 않는다. 이혼 후 소문들. 유책에 입막음으로 다 만들어낸 거잖나. 방송에서 내가 이야기한 부분이 얼마나 방송될지 모르지만 속 시원하게 다 이야기했다. 내일 방송 이후 K를 용서하기보단 더 이상 지저분한 이야기는 안 할 것"이라며 "2번, 3번은 사람을 잃고 돈으로 인생 공부했다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난 서진이(딸)를 얻었으니까. 그러나 첫 번째는 배신을 당함으로써 나의 모든 걸 바꿔놨다. 첫 번째 단추를 안 껴줬다면 지금의 난 훨씬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 테니. K 잘 살아라"라고 썼다.시청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갑작스러운 저격글에 어리둥절해 했다. 게다가 방송을 앞두고 있던 터라, 굳이 이 시점에 저격글을 올려야 했냐는 반응이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아는 글을 삭제했다. 시청자들이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이제 혼자다'의 이상아 분량은 별다른 문제없이 방송됐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터일까. '이제 혼자다' 제작진은 "이상아 씨의 출연은 일회성이고, 현재 더 찍어둔 출연분은 없다"라며 "추후에 또 나오게 될지는 논의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제 혼자다'가 지향하는 바는 '돌싱들의 재도약'이다. 하지만 지금껏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변화된 일상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인생 2막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보다는, 과거의 아픔에 사로잡혀 심정을 토로하고, 전 배우자를 힐난하고, 자책하는 모습이 더 자주 보였다. 이들이 인생 2막을 위해 어떠한 시도를 했는지,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은 바가 없다.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가 불분명해진 대목이다.

출연자들의 개인적이고 우발적 결정, 행동까지 프로그램 제작진이 모두 간섭하고 막기는 어렵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나온다. 프로그램 안팎이 다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혼란만 준다. 프로그램에 책임이 있는 제작진이라면 출연자 관리도 소홀히 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최동석은 하차하고 이상아는 일회성 출연으로 끝난 '이제 혼자다'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제작진은 곰곰이 고민해볼 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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