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 측이 하이브 흠집내기를 목적으로 여론전을 시도한 정황이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지난 11일 오전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날 양측은 민희진의 대표이사 해임 적법성 여부, 주주간계약 존속 여부 등을 비롯해 뉴진스 아일릿 카피 주장, 하이브의 뉴진스 홀대 논란 등에 대해 재차 다퉜다.
민희진 측은 이 심문에서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하이브 내부 직원의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이 제보자는 아일릿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아일릿 구상단계부터 뉴진스의 기획안을 받았고 아일릿과 뉴진스의 기획안이 같아 놀랐다고 주장하며 "똑같이 만들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라고 했다.민희진 측은 꾸준히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아일릿의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 등 카피 의혹을 제기했다.
심문기일 하이브 측 입장에 따르면 민희진 측은 법무법인과 미팅에서 표절 의혹이 성립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표절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이유는 여론전을 위해서라고 스스로 고백하는 정황이 나왔다. 민 전 대표는 '공정위는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측근의 말에 "우리 목적이 하이브 고치려고 하는 거냐. 하이브 처벌(또는) 개선은 사실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단 뜻). 목적이 개선이 아니랬잖아"라며 "그냥 고발하는 거고, 공정위 바로 엄마들이 찌르고 속전속결. 공정위가 수사를 하든 말든 그 사이 이슈는 일파만파 될 거고, 세상이 뒤집힐 건데"라고 답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민희진 측은 "해당 발언은 표절 관련해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며 "공정위 이야기는 앨범 밀어내기 건으로 인해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화 내용이 유출된 배경 자체가 불법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일릿은 오는 21일 미니 2집 '아일 라이크 유'(I'LL LIKE YOU)로 컴백할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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