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홍콩 영화는 홍콩 문화창의산업발전처, 홍콩 영화발전국, AFAA(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의 공동주관하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홍콩 영화의 저력을 선보였다.
지난 3일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서는 여성영화감독의 상징적 존재인 허안화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개최되었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국내외 취재진을 비롯해 영화관계자, 학생 등이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 만큼 강연장을 가득 채우고 진행되었다. 허감독은 황금시대를 런던 필름스쿨에서의 2년이라고 이야기하며, 50여년 전 사진들과 함께 감독 자신의 영화인생을 소개해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허안화 감독은 홍콩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그의 작품들은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아왔다. 1979년 영화 ‘풍겁’으로 데뷔한 이후, ‘엘레지’, ‘황금시대’, ‘심플라이프’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보적인 감각을 선보였다. 특히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스토리텔링과 사실적인 연출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4일 밤,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는 홍콩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홍콩 영화발전국과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 이사장 월프레드 웡과 문화창의산업발전처 어시스턴트 커미셔너 캐리 막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의 스피치로 시작된 행사는 국내외 영화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는 후문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뉴 웨이브’경쟁 부문에 선정되어 부산을 처음 방문한 홍콩 신세대 감독 올리버 시 쿠엔 찬(CHAN Oliver Siu Kuen)의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Montages of a Modern Motherhood)’ 영화의 주연배우 헤드위그 탐(담선언; Hedwig TAM) 과 로춘입 (노진업; LO Chun Yip)도 자리해 홍콩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보여주었다.감독과 프로듀서, 배우 등 한국과 아시아 및 전 세계 영화계 인사가 총출동한 이 자리에서는 홍콩과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영화산업의 방향과 협력을 위한 네트워킹 등이 펼쳐졌다.
이어서 6일 ACFM 이벤트룸에서는 ‘홍콩-아시아 공동제작의 기회’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로나 티(Lorna Tee)의 진행으로 시작한 이번 세미나에는 미디어 아시아 그룹(Media Asia Group)의 공동 창립자 겸 영화 제작자인 존 총(John CHONG)을 비롯해 저스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Just Creative Studio)의 CEO인 제프리 찬(Jeffrey CHAN)과 한국의 문와쳐 윤창업 대표,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 그리고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경험을 바탕으로 합작 영화 제작 기획 및 투자 배급 방법에 대해 공유하였다.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는 “글로벌 관객들을 고려한 제작이 중요하며, 문화와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며, 공동합작프로젝트의 과정은 복잡하지만 매우 의미 있고 가능성을 키우는 협력”이라고 전했다.존 총 미디어 아시아 그룹 창립자는 그가 제작한 《구룡성채: 무법지대 (Twilight of the Warriors: Walled In)》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경험을 공유하며, 영화 제작의 핵심은 프로듀서의 역할이라며 프로듀서 간 네트워킹과 기회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7일 ACFM 프로듀서 허브에서는 ‘홍콩 공동 제작 펀딩 및 로케이션 인사이트’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홍콩특별행정구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창의산업발전처 영화제작부 감독인 신디 찬(Cindy CHAN)은 ‘홍콩 공동제작 펀딩 및 로케이션 인사이트’를 소개하며 홍콩, 유럽, 아시아의 문화 특색을 가진 영화 제작의 자금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 확장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실제 홍콩에서 지원하고 있는 펀딩제도에 대해 자격요건과 절차 등 프로듀서 실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는 홍콩 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며 홍콩 영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홍콩 영화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강력한 제작 인프라,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홍콩 영화는 특유의 매력 발산과 국제적 협력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허안화 감독의 깊이 있는 마스터클래스부터 공동제작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여러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유산을 기리고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홍콩 영화가 아시아 및 전 세계 영화산업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한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 넓은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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