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잔잔한 프로그램에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갔다. MBN 맛기행 예능 '전현무계획'의 주 출연자인 곽튜브(곽준빈)이 '왕따 논란' 이나은을 옹호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 '전현무계획2'가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일시적으로 곽튜브는 빠진 상태다. 하지만 전현무가 '새 짝꿍'과 기존 같은 케미를 낼 수 있을지, 그리고 한참 뒤 합류하는 곽튜브로 프로그램이 진정성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길바닥 먹큐멘터리'라는 기치를 내건 '전현무계획' 시리즈는 무(無)계획의 출연자들이 그 지역을 제대로 아는 현지인들에게 물어 미식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다. 시즌1의 경우 공개 당시 매주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상위권에 진입했다. 순하고 인간미 풍기는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맛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사진 = MBN '전현무계획' 캡처


그러나 '전현무계획2'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프로그램 재정비를 하는 4개월 사이 출연자 곽튜브의 '두둔 논란'이 있었던 것. 앞서 곽튜브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곽튜브는 게스트 이나은에게 "학폭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가해자라고 해서 차단했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풀었다"며 "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나은은 같은 그룹 에이프릴 멤버로 활동했던 이현주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학창 시절 학폭에 가담했다는 폭로 글도 나왔다. 다만 학교 폭력은 사실무근으로 마무리됐지만 멤버 따돌림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 이나은을 옹호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곽튜브는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짤막한 사과문은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고, 곽튜브를 향한 여론은 악화됐다. 곽튜브가 대중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아픔을 극복하고 어엿한 크리에이터이자 방송인으로 성장했기 때문. 대중들이 이번 일로 곽튜브에게 크게 실망한 이유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 사진=SM C&C


공교롭게도 '전현무계획2' 첫 회에는 배우 김남길이 게스트로 나서게 됐다. '전현무계획'은 전현무의 이름이 내걸렸지만, 이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현무와 그의 짝꿍 곽튜브, 두 사람이 모두 메인 출연자다. 곽튜브가 빠지면서 1회를 '속 빈 강정'으로 시작하게 된 셈이다.

김남길이 전현무와 곽튜브만의 콤비 매력을 살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전현무와 곽튜브는 특유의 찌질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길바닥 먹큐멘터리'의 맛을 살렸다. 김남길이 과연 전현무와 이러한 티키타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여기에 곽튜브는 3회부터 다시 돌아온다. 이 프로그램은 전현무와 곽튜브가 길바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식당 섭외부터 했던 프로그램. 시민들은 전현무와 곽튜브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에 흔쾌히 즉석 섭외에 응했다. 그 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했던 프로그램. 민심을 잃은 곽튜브로 진솔하고 순박한 프로그램만의 진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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