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새 드라마 '개소리'를 통해서도 신드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 1, 2회에서 이순재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국민 배우 이순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다채로운 개성을 자랑하는 등장인물들, 개와의 소통이라는 독특한 소재 속에서도 이순재의 캐릭터성이 독보적 매력을 발산했다.이순재는 연기 경력 69년을 꽉 채운 여러 장르의 작품 가운데서도 특히 시트콤 부흥기를 일으켰던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기존의 진중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전무후무한 코믹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도 '패밀리', '감자별' 등 코미디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야동순재' 에피소드로 캐릭터와 대사가 모두 흥하는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순재가 이번 작품에서도 강한 임팩트의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1, 2회 속 시선을 강탈했던 이순재의 대사와 장면들을 꼽아 봤다.
◆ 이번엔 '노상 순재'? 국민 배우에서 순식간에 진상 배우로후배 연기자 현타(남윤수 분)를 괴롭히다 결국 작품에서 하차하게 된 이순재는 갑자기 밀려오는 요의를 참지 못하고 현타의 차량을 향해 볼일을 봤고, 이 광경이 팬들에게 발각되어 대서특필됐다. 망신당한 순간 트라우마가 생긴 이순재는 이후 중요한 미팅 장소에서도 바지에 실례를 하는 등 그야말로 '방뇨'의 늪에 빠졌다. 첫 회부터 소피(所避) 때문에 낭패를 본 이순재가 하필 거제도에 내려가 견공 '소피'를 만나게 되면서 더욱 골 때리는(?) 전개를 예감케 했다.
◆ "내가 이 개XX랑 대화를 한 거야?" 까칠 순재에서 다정 순재로
동네를 둘러보다 은퇴한 경찰견 소피와 우연히 마주친 이순재는 깜짝 놀라 욕설을 내뱉었고, 태연히 대답하는 소피와 졸지에 대화를 나누게 됐다. 개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사실에 놀란 이순재는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심해 미국 역대 대통령 이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읋는 등 엉뚱한 매력을 뽐냈다. 이후에도 소피와 대화하고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배회하다 동네를 산책하는 다른 개에게 말을 걸고, 달려드는 개에 놀라 줄행랑치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처음에 소피를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던 그가 단 2회 만에 소피에게 스며들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대목은 '까칠 순재'가 '다정 순재'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야동순재에 이은 노상순재의 탄생이다", "'소피 마렵소'(소피 마르소) 그 자체", "이 드라마 개(not dog) 큰 호감", "개가 반말하는 것도 킹받아", "순재 캐릭터 너무 귀여움 순재업고튀어!", "순재특공대 시니어벤저스 케미 찰떡" 등 반응을 보였다.
'개소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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