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이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
26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주인공 장동건을 만났다.'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형제 부부가 자녀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원작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다.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았다.
장동건은 영화로는 2018년 개봉작 '창궐' 이후 6년 만이다. 장동건은 2020년 동료 배우 주진모와 나눈 사적 대화 일부가 해킹으로 유출돼 사생활 논란을 겪기도 했다. 장동건은 "영화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서 혹시라도 영향을 끼칠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는 걸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가 다작하는 배우가 아니기도 하고 그 사이 코로나도 있었다. 드라마 '아라문의 검' 같은 경우는 촬영만 9개월 했고, 방송도 끝났다. '백투더북스'라는 서점 관련 시사·교양물을 1년에 한 편씩 시리즈로 하기도 했는데, 과거에는 틀어두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대였다면, 요즘은 적극적으로 찾아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시대다. 그래서 공백기가 긴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망해도 사람들이 망한 줄 잘 모르기도 한다"면서 웃었다. 장동건은 "(설)경구 형이 캐스팅된 상황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좋았던 점은, 제가 기존에 했던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들이 아닌, 현실에서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 같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런 걸 안 해봤었네'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재규 캐릭터를 제가 잘 알 것 같았다. 이 사람의 마음 같은 것들에 공감가는 게 많았다. 자식을 키우고 있다는 환경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허진호 감독님이 연출하면 재밌는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보통의 가족' 원작 소설은 이미 네덜란드, 미국, 이탈리아에서 영화화된 바 있다. 장동건은 "촬영할 때 '우리들끼리만 하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저는 작품 시작하기 전에 해외 리메이크작들은 봤는데, 해외 작품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인물을 바라보는 것 같은 반면, 우리 영화는 보는 사람의 멱살을 잡고 끌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 만족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제가 찍은 작품을 보고 내 모습에 만족했던 적은 없다. 이번 영화도 저 개인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라문의 검', '아스달 연대기', '창궐' 등에서는 분장도 많이 했다. '창궐'에선 좀비 분장도 했는데, 이번에는 장동건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 것 같아서 오히려 조금 낯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촬영할 때 모니터로 내 모습을 봤더니,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나' 싶어서 놀랐다. 제가 생각하는 제 모습과 모니터 속 제 모습이 많이 다르더라. 김희애 선배님한테 '저 너무 나이 들어보인다' 농담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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