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가 올해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지만, 꿋꿋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개인사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소희는 친모의 '빚투' 사건으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한소희의 모친인 50대 신 씨는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된 것.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신 씨는 202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명의 대행 사업자를 내세워 울산, 원주 등에서 12곳의 게임장을 운영했다. 검찰은 게임장 손님들은 신 씨가 총판으로 있는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게임머니를 충전하고 바카라 같은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신 씨는 이전에도 같은 혐의로 한 차례 벌금을 낸 전력이 있고, 사기 등 혐의로도 여러 차례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희 측은 "이번 사건은 배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어머니의 독단적인 일이다. 또한 작품이 아닌 개인사로 불편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020년 온라인상에 "한소희 어머니가 곗돈을 가지고 잠적했다"는 네티즌 주장이 나오면서 신 씨를 둘러싼 '빚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한소희가 5살쯤 부모님이 이혼하게 됐고, 한소희는 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자랐으며 어머니와는 왕래가 잦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한소희는 반짝 공개 열애로도 세간을 시끌시끌하게 했다. 지난 3월 류준열과 열애를 인정했다가, 류준열의 전 연인인 혜리가 "재밌네"라고 SNS에 올리면서 일명 '재밌네 대첩'에 휘말린 것.
한소희는 '솔직 당당 화법'으로 대응했다. 혜리에 대한 불쾌감을 숨김 없이 드러내기도 했고, 블로그에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적어 올리기도 했다. 블로그를 폭파시키거나 자신의 SNS를 닫았다가 열었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한소희와 류준열은 열애 인정 며칠 만에 결별을 밝혔다. 한소희 소속사는 "한소희는 그동안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자신과 대중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통의 방법이 옳지 않았다. 죄송하다.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다"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각종 구설을 뒤로 한 채, 한소희는 굳건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가 공개된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 분)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하소희 분)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한소희는 강렬하고 타격감 있는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소희의 10월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 '폭설'이 개봉하는 것.
'폭설'은 하이틴스타 설이(한소희 분)와 운명처럼 가까워진 배우 지망생 수안(한해인 분)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엇갈렸던 시절을 지나 다시 서로를 찾아가는 겨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한소희가 맡은 아역배우 출신의 하이틴스타 설이는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방황하던 인물이다. 극 중 설이는 강릉의 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수안을 만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차가운 인생에서 수안과 함께한 시간만이 유일한 위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소희가 동성 간 로맨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개연성 없는 신파와 뜬금없는 없는 멜로, 시대극와 크리처물의 어긋난 조합으로 혹평 받았던 '경성크리처' 시즌1. 동성 멜로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영화 데뷔작 '폭설'. 하반기에도 어려운 활동을 남겨둔 한소희. 개인사를 차치하고 작품만으로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하반기를 한소희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솔직 당당하게 헤쳐나가길 기대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