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타마고 프로덕션

코어 팬덤에 대중성까지 꽉 잡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밴드그룹 QWER이 무리한 마케팅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유튜브의 '어그로' 홍보 방식을 그대로 끌어오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QWER은 오는 23일 컴백을 앞두고 신곡 '가짜 아이돌'을 지난 2일 공개했다. '가짜 아이돌'은 일부 멤버들이 인터넷 방송 BJ 출신이란 점에서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을 정면 돌파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앞서 소속사 외벽에 걸린 멤버들 사진에 빨간 페인트가 뿌려지는 사건이 터졌다. 멤버들 얼굴에 피칠갑이 된 듯한 모습이 됐다. 멤버들 얼굴 아래에는 'FAKE'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테러를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이 모습이 온라인상 화제가 됐다. 충격적인 사진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주작' 의혹이 따랐다. 페인트가 부자연스럽게 묻어서다. 'FAKE' 표현이 홍보성 문구같다는 의혹도 나왔다. 소속사가 '어그로'성 홍보를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었다. 의심은 사실이 됐다. 지난 2일 QWER이 '가짜 아이돌'을 발매하며 프로모션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그로는 끌었지만 반응은 소속사 예상과 달랐다. 가요계에서 어그로성 홍보가 그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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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프로모션은 부진한 결과로 이어졌다. '가짜 아이돌' 곡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차트 진입도 실패했다.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대중의 기대감만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가요계에서 흘러나왔다. 곡 자체에 대한 혹평도 따랐다. 청춘 밴드, 학교 밴드 동아리의 싱그러운 이미지가 컸던 기존 곡과는 다른 색깔이었다. 아직까지 그룹의 정체성이 뚜렷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갑작스런 변화를 추구한 결과다. 일부 코어팬들에게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통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거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QWER은 개별 멤버가 매력적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만들어간다면 BJ에서 아이돌로의 전환이라는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 음료 광고모델로 발탁되는 것만 보더라도 대중적 확장성을 가질 잠재력이 있다. 지난 4월 발매한 '고민중독'은 이날 16시 기준 여전히 멜론 차트에서 12위다. 외모도 실력도 모두 검증된 이들인 만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어그로가 아닌 진정성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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