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체질'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새 월드투어 신호탄을 힘차게 쏘아 올렸다.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Stray Kids World Tour '(도미네이트) 서울 공연을 열었다. 지난달 24~25일, 31일에 이은 마지막 회차다.
이날 오프닝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인사를 건넸다. 승민은 "'도미네이트'가 시작됐다. 오늘 마지막 공연이다.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투어로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맛있게 씹어먹어 봤는데 어땠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현진은 "벌써 세 번째 투어를 맞이하게 됐다. 덕분에 더 커진 스크린으로 함께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은 "역대급 투어의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게 된 만큼 새로운 무대도 많이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오프닝 두 번째 무대인 '소리꾼'부터 밴드 세션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방찬은 "멋진 스키즈 밴드 분들이다. 한명 한명 소개해 드리겠다"며 밴드 구성원들을 소개했다. 밴드 세션은 베이스, 키보드, 드럼, 일렉기타 순으로 개인 연주를 하며 관객에게 인사했다. 찬은 "밴드팀에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키보드 연주자는 스트레이 키즈의 새 앨범 타이틀곡 '칙칙붐'(Chk Chk Boom)을 연주해 큰 반응을 끌어냈다.
솔로 무대로 8인 8색 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은 'Hold my hand'(홀드 마이 핸드)를 부르며 무대를 자유롭게 누볐다. 일렉기타를 치며 록스타 같은 매력을 풍기기도 했다. 알록달록한 콘페티가 쏟아져 내리며 곡의 매력을 더했다.승민은 통기타를 메고 등장했다. 그는 '그렇게, 천천히, 우리'를 섬세한 보컬로 소화했다. 승민은 기타 피크를 입에 물고 악기를 연주하며 아티스트적 면모를 자랑했다. 이 곡에선 특히 전광판을 활용한 연출이 두드러졌다. 무대 뒤를 꽉 채운 전광판의 배경이 곡이 전개됨에 따라 변화하며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앞서 오프닝에서 "여러분들의 '아기빵', 스키즈 막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아이엔은 섹시하고 몽환적인 콘셉트의 솔로곡 'HALLUCINATION'(할루시네이션)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 그는 '어른빵'으로 성장한 모습을 뽐냈다.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방찬은 솔로 무대 '레일웨이'(Railway)에서 상의를 탈의했다. 깜짝 퍼포먼스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솔로 무대를 모두 마친 후 진행된 토크 타임, 방찬을 항해 "벗어라, 벗어라"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멤버들은 "(상의 탈의가) 너무 짧았다"며 다시 한번 탈의할 것을 요청했다. 승민은 "나는 알고 있다. 형이 오늘을 위해 얼마나 많은 닭가슴살을 먹었는지"라며 탈의를 부추겼다. 방찬은 "저 벗으면 아이엔도 벗어야 한다"며 막내 아이엔을 향해 "벗지 말까"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더불어 리노는 청량감 가득한 'Youth'(유스)로 한여름 밤 더위를 날렸다. 그 외에도 아티스틱한 개성이 깃든 현진의 'So Good'(소 굿), 비현실적 분위기가 더해진 필릭스의 'Unfair'(언페어), 파워풀한 기운으로 힘을 돋우는 창빈의 'ULTRA'(울트라)까지 꽉 찬 솔로 무대를 볼 수 있었다.
올해로 데뷔 7년 차를 맞은 스트레이 키즈는 앞서 소속사 JYP와 전원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창빈은 "'마의 7년'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을 책임질 수 있어 기쁘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JYP 식구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승민은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까 오늘이 9월 첫날이더라. 올해도 어느덧 4분의 3이 지나갔다. 특히 올해는 많은 일들을 겪으며 많이 성장하고 많은 것들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우리가 장난도 많이 치곤 하지만 무대 위에 서 있는 순간만큼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그간 많은 무대를 경험한 스트레이 키즈지만, 긴장감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창빈은 "이제는 무대하기 전에 긴장을 하지 않는다. 떨리지 않는다. 그저 설레고 무대에 서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긴장을 했다. 첫 번째 서울 공연에 긴장을 많이 한 상태로 올랐다. 스테이(팬덤명)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긴장을 풀었다. 스키즈는 무대를 씹어먹었고, 스테이는 관객석을 씹어 드셨다. 이건 살도 안 찐다. 평생 즐겨도 되는 맛집이다"며 "뚜껑이 날아갈 정도의 텐션을 느꼈다. 이 에너지 잘 가지고 앞으로 남은 투어 건강하게 재밌게 잘 즐기다 오겠다"고 전했다.
컴백 활동 이후 쉴 틈 없이 진행된 공연인 만큼 부담감도 컸다. 리노는 "컴백 활동과 여러 가지가 겹치다 보니 부담감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더 보여주고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공연을 해보니 역시 스키즈는 무대 체질이다. 여러분이 같이 즐겨주시니 마법같이 걱정 따윈 바로 날아가 버렸다. 마법사다. 여러분들이 저희의 원동력이고 저희가 여러분들의 원동력이고 싶다"고 말했다. 리노는 "잠깐 떠났다 올 테니 기다려 달라. 여기 온 사람들 내가 다 봤다. 다시 와서 '콘서트 합니다' 했는데 없으면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이 열린 KSPO DOME은 국내 공연장 중에서는 대규모 시설에 속한다. 창빈은 "여기가 큰 공연장이다. 그런데 스테이가 이렇게 가득 채워 주니까 우리한텐 좁다"고 말했다. 방찬은 "그땐 더 큰 데서 하자"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최대 규모의 새 월드투어로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 멜버른 마블 스타디움, 시드니 알리안츠 스타디움,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 방콕 내셔널 스타디움,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마디아 스타디움을 비롯한 스타디움 무대에 선다.
이들은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10월 19일 호주 멜버른, 26일 시드니, 11월 2일 대만 가오슝, 11월 14일과 16일~17일 일본 도쿄, 23일 필리핀 마닐라, 29일~30일 마카오, 12월 5일과 7일~8일 일본 오사카, 14일 태국 방콕,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025년 1월 18일~19일 홍콩에 이어 향후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 개최 지역을 추가로 발표하고 글로벌 관중을 만날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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