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가수로 돌아온 그룹 샤이니 온유가 이제껏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온유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3집 'FLOW'(플로우) 발매 기념 인터뷰를 열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새 앨범에서 온유는 의외의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그간 보지 못했던 모습에 '샤이니 온유 맞아?' 하게 될 정도. 타이틀곡 '매력'에서 온유는 랩 파트까지 소화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온유는 "사실 랩을 딱 해야겠다라고 해서 시작을 한 건 아니다. '매력'이란 곡이 거의 맨 마지막에 나왔다. 랩 파트가 있었는데 이걸 바꿀까 말까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멜로디 라인으로 예쁘게 할까, 아니면 지금 들어있는 이 랩을 활용해 볼까"라고 털어놨다.이어 "가녹음을 하면서 한번 불러봤다. 생각보다 '이 정도의 파트는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운이 좋게도 예쁘게 잘 나와서 그렇게 진행을 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여러 가지를 많이 할 수 있는 것도 솔로의 장점이다. 그만큼 도전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매력' 티저 영상에는 드럼을 치는 온유의 모습이 담겼다. 온유는 "요즘은 유튜브가 잘 돼 있다 보니까 강의를 들을 수 있지 않나. 여유가 있을 때 그런 것들 보면서 한 번씩 그냥 맞춰봤는데, 촬영장 안에 드럼 세팅이 돼 있더라. "이거 쳐봐도 되는 거예요?" 하고 소리에 맞춰서 비슷한 걸 찾아서 그냥 조금 두드려봤는데 잘 나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오랜 기간 몸담았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유도 더 발전하기 위해서였다. 온유는 "저는 어느 곳에서나 결정만 하면 되는 느낌이었다. 그런 결정을 하기 전에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한다면 소통의 오류를 좀 줄일 수 있고, 많은 걸 경험해 보지 않을까. 또 그 경험으로 내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앞으로는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제가 너무 안주하고 있나 생각했다. 조금 더 도전할 수 있는 뭔가 있을까 생각했다. 역량을 엄청 키워서 멤버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갈 때까지는 더 노력하지 않을까"라며 샤이니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샤이니 멤버들도 온유의 변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온유는 "멤버들과 챌린지를 찍으면서 같이 노래를 들었는데 굉장히 신나고 좋다고 했다"며 "'춤추네?' 하더라. 꽁꽁 싸뒀다가 그때 딱 들려줬던 거라 멤버들 생각 못 했을 거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아는데 제가 춤을 엄청나게 잘 추진 않는다. 최대한 노력해서 구색 맞추는 정도다. 저는 춤을 추는 사람보다는 노래하는 사람에 가깝다 보니 멤버들도 '형, 춤도 추네?'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온유는 "제 능력을 멤버들에게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서 좀 숨겨둔 것도 있다. '나의 새로운 모습이 또 있어. 난 이런 좋은 걸 더 발전시켜서 너희들과 더 좋은 시너지를 낼 거야' 이걸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샤이니란 어떤 존재인지 묻자 망설임 없이 가족이라고 답했다. "가족이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샤이니는 조금 있으면 아마 같이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 둥지를 튼 온유는 이번 앨범 프로듀싱 전반에 참여하며 한발짝 나아갔다. 그는 "그동안 작게는 작게 크게는 크게 경험을 많이 저도 했으니까 여러 가지를 많이 녹여보자고 생각하고 무턱대고 한 게 있다. 프로듀싱에 준하는 의견을 낼 때는 있었지만, 작업물 안에서 소통까지 해가면서 다 조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안 해봤던 것들 중에서도 A&R 직원분들이 하셨었던 그런 업무들이 굉장히 재밌었다. 제가 직접 작가님들하고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드리면서 조금 더 제 생각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온유는 지난해 건강 문제로 잠시 쉬어갔다. 그는 "저도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판단한 순간에 잠깐 쉬었던 거다. 그동안 멤버들, 팬분들, 또 스태프분들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함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몸은 괜찮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너무너무 괜찮아졌다. 너무 괜찮아져서 문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온유는 자신의 노래로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그는 "목 쪽이 안 좋았다. 육체적인 게 컸다. 그래서 살이 그냥 쭉쭉 빠졌었다"며 "그렇게 몸이 아파 보니까 '내가 이게 버겁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집 앞에 뭔가를 사러 나가도 약간 헉헉댔다. 그런 때는 '내가 정말 행복하지 않나'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면서 이겨냈다. 너무 공연하고 싶었고 멤버들도 보고 싶었고 그래서 더 빨리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그는 "그 시기에 내가 행복해야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제가 온유로서 어떤 걸 해야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실지 고민했다. 일단 제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많이 넘쳐흘러서 주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온유 씨는 뭘 할 때 행복하냐'는 질문에 "전 노래할 때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런 온유도 노래와 권태기를 겪었다. 온유는 "어렸을 때 보컬 레슨을 받던 당시 선생님께서 '너는 절대 메인보컬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난 정말 안 되는 건가 생각했다. 첫 충격을 받고 활동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기회로 바꿔야겠다 생각하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는 게 답이구나 싶었다. 내가 노력하면 어떤 거든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그때다"고 말했다. 그때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지금, 온유는 노력 끝에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 냈다.
데뷔 17년 차를 맞은 온유지만, 그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많다. 그는 "악기를 좀 배워볼까 하는 생각에 요즘 기타 레슨을 받고 있다. 이효리 선배가 '내가 지금 배우기 시작해서 10년 배우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신 걸 접했다. 그래서 '내가 늦은 게 아니구나' 하면서 시작한 게 기타다. 언젠가 공연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렇게 하나하나 도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인지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목소리"라고 답했다. 온유는 "어렸을 때는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다. '뭘 따라 해도 너야' 하더라. 지금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저를 따라 하는 게 힘들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저만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저의 음악이지 않을까. 잘 들리는 게 저의 장기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가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FLOW'는 온유가 지난 2023년 3월 발매한 정규 1집 'Circle'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다. 타이틀곡 '매력 (beat drum)'을 포함해 'Hola!', '마에스트로', 'Shape of My Heart', '월화수목금토일', 'Focus' 등 온유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긴 총 6개 트랙이 수록됐다. 온유가 직접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데 이어 작사진에도 이름을 올리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층 진화한 음악적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온유의 미니 3집 'FLOW'는 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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