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6월 첫 방송된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의 엄태구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공개된 로맨스 장르 작품에선 모태 솔로 캐릭터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배우들이 메인 주연부터 서브 캐릭터, 남성 혹은 여성까지 각각의 특색있는 캐릭터를 그려내 극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JTBC '놀아주는 여자' 제공
지난 1일 종영한 '놀아주는 여자'에서 주연을 맡은 엄태구는 해당 작품으로 5주 연속 화제성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극 중 엄태구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육가공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36년간 모태솔로로 살아온 서지환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엄태구는 어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만들었던 고은하(한선화 분)를 30대에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냈다. 강직한 신념을 지닌 대표가 시간이 갈수록 무장 해제돼 설렘을 느끼는 모태솔로의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흐뭇함을 자아냈다.

평소 작품을 함께 한 동료들과 말 섞는 것도 힘들어할 정도로 쑥스러움을 많이 탄다고 유명한 엄태구. 그의 실제 성격 때문에 '모태 솔로'라는 설정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딱 맞아떨어졌다. 이어 작품의 몰입도를 배가하며 호평을 끌어냈다.
사진=tvN '손해 보기 싫어서' 제공


지난 26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에도 한지현이 모태 솔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는 19금 유명 웹소설 작가이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한집에서 같이 살아가는 동거인 '남자연' 역을 맡았다.

한지현은 사랑을 글로만 배운 모태솔로의 귀여움과 소설 속 주인공으로 빙의한 도발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한지현은 이상이와 서브 커플로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극의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사진=지니 TV 오리지널 '나의 해리에게' 제공


내달 23일 첫 방송되는 ENA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서도 모태 솔로가 등장한다. 앞서 엄태구와 한지현이 출연하는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무거운 느낌보단 극의 유머 요소를 강조했다면, 강훈이 맡은 캐릭터는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모태솔로로 지고지순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훈은 극 중 남중, 남고, 육사를 졸업한 후 연애 경험 전무한 순수한 영혼의 강주연 역을 연기한다. 철벽남의 포스를 풍기며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고. 극의 환기를 불어주는 역할보다는 처연한 분위기의 로맨스의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십 년간 연애 경험 없이 솔로로 살아온 이들에게는 제각각의 깊은 사연이 있다. 모태 솔로가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사랑하는 대상을 만나 변화하는 전개까지 극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되기 충분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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