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형이 시대극까지 접수했다. 특히 ‘행복의 나라’와 ‘서울의 봄’, ‘1987’등 의미 있는 근현대사 시대극에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시대극 착붙 배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임철형은 ‘행복의 나라’에서 중앙정보부 의정 과장 한호석 역을 맡았다. 그는 범상치 않은 묵직한 분위기와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임철형은 ‘서울의 봄’에서는 대통령을 찾아온 전두광을 반갑게 맞이하는 대통령 경호실장 역으로 출연했다. 전화 통화만으로 갈등을 고조시키는 긴장감 넘치는 연기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해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1987’에서는 치안본부 경찰 내 3인자 정보국장으로 분한 임철형은 캐릭터의 악랄함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잊어서는 안될 역사를 조명한 의미 있는 근현대사 영화 속에는 임철형이 있었다. 임철형은 각기 다른 캐릭터를 입체감 넘치게 본인만의 매력으로 살려냈다.
폭 넓은 캐릭터 스펙트럼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그는 이 밖에도 영화 ‘30일’, 드라마 ‘마이 데몬’, ‘닥터 로이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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