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술녀가 인기스타가 입은 한복을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26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박술녀는 46년째 한복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김희선, 임영웅, 정동원, 방탄소년단(BTS) 등 톱스타들의 한복을 짓기도 했다.
박술녀는 퇴촌에 있는 세컨드 하우스로 '회장님네' 식구들을 초대했다. 박술녀는 집 정원에서 한복패션쇼로 이들을 맞이했다. 이곳에 대해 박술녀는 "10년 넘었다. 남들 청담동 재테크할 때 이곳을 꾸몄다"고 소개했다.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한 이유에 대해서는 "집을 크게 짓고 싶었지만, 집 자리가 좋다고 해서 포기했다. 산이 집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에 이곳이 상수도 보호 지역이라 건강에 좋은 환경"이라고 전했다.'한복 장인'답게 집안은 한복으로 가득했다. '회장님네' 식구들은 특히 BTS와 임영웅 등 트롯맨들이 입었던 한복에 관심을 보였다. 임호는 추석 방송 때 임영웅이 입었던 고운 핑크색 한복과 투샷을 찍으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계인 또한 "임영웅 섭외해달라고 하라"고 거들었다.
'BTS가 입었던 한복을 팔라는 연락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박술녀는 "3500만 원까지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고 답했다. 그러면서 "BTS가 지금의 월드스타가 되기까지 본인들 능력도 대단하지만, 주변 직원들, 팬들이 얼마나 애를 썼나. 그걸 내가 돈으로 받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집안에는 값비싸고 희귀한 비단도 가득했다. 70년 된 비단도 있었다. 박술녀는 "이 비단의 가치는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다"며 "내가 재테크를 잘해서 아파트를 샀으면 10채 샀을 가격이다. 상가를 샀다면 상가 5채는 있지 않을까"고 전했다. 또한 "계산 없이 부동산도 안 가고 그렇게 살았다. 그 아파트 숲에서 우리 아파트가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박술녀는 일하느라 제대로 챙기지 못한 가족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1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때는 365일 쉼 없이 일하느라 엄마한테 얼굴도 보여드리지 못했다. 팔순 잔치도 늦어서 손님이 다 간 후에 도착했다"고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나 너무 바빠'라면서 밥 한 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한이 남았다. 누구도 모르는 슬픔"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술녀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남편도 고생 많이 했다"고도 했다. 이어 "배우 염정아가 '나는 집에서도 일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 늦은 시간에도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는 건데 나는 바느질 하다가 틀어질까봐 아이들한테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왜 나는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했을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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