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가 12년째 기러기 엄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리얼 버라이어티 '가보자GO 시즌2' 8회에서는 현 탁구 감독인 현정화 감독과 전 문재인 대통령의 꽃미남 경호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최영재가 등장했다.
MC들은 이번 게스트가 88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흥분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여자 탁구 역사상 처음이자 유일한 금메달 주인공인 현정화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에 기뻐했다.
마치 선수촌 숙소를 연상시키는 깔끔하고 미니멀한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현정화는 "남편과 아이들은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12년째 기러기 엄마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이들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됐고, "칼을 뺐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 네가 더 능력이 있으니 내가 미국에 남을게"라는 말로 현정화의 커리어를 위해 희생한 남편의 일화가 감탄을 자아냈다.가족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모두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선수 시절의 이야기 역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88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MC들에게 현정화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메달을 딸 때마다 마치 살아 계신 것처럼 꿈에 나오셨다. 88올림픽을 앞두고도 나오셨고, '내가 금메달을 따는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현정화는 축구 선수 출신인 안정환과 함께 스포츠 비인기종목에 대한 우려와 고민을 함께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안정환은 "대중들은 올림픽 시즌에만 관심을 가지고 잘해준다. 그리고 끝나면 관심이 없어진다. 이러다 모든 종목이 전멸될 거다. 지금 운동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힘든 건 안 하려고 한다"라며 우려했다. 이에 현정화는 "모두가 돈 되는 종목으로 간다. 1순위가 축구, 2순위가 야구, 3순위가 골프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 모두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두 번째 게스트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호원이자 화려한 외모로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까지 놀라게 했던 최영재가 등장했다. 최영재는 아내와 다툴 때 함께 스파링을 한다고 전하며 "어느 날 스파링을 하는데 맞아서 코피가 났다. 너무 태연하게 '주먹이 너무 길게 들어갔다'라고 답했다."라며 아내와의 일화를 전했다.또한 "아내가 나에게 특전사에 가라고 했다. 특전사에 가지 않을 거면 자기랑 만날 생각 하지 말라고 하더라. 제일 힘든 곳에 가라고 했다"라고 밝혔고, 이에 안정환은 "아내가 아니라 선임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첫 파병을 가기 전날 결혼식을 올렸다는 최영재는 "파병을 갔을 때 아내에게 편지를 썼는데 아내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보니 귀찮았다고 했다. 심지어 파병을 끝내고 돌아왔는데 환송식에도 오지 않았다. 수업 때문에 바빴다고 하더라"라며 쿨한 아내의 일화를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MC들은 대통령 경호원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했다. 이에 최영재는 "주무실 때 빼고는 늘 경호한다. 화장실도 함께 간다. 그래서 외부 활동을 하실 때는 주변에 뭐가 있는지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꽃미모로 유명세를 타게 된 이후 최영재는 "처음에는 '재밌는 일이네'하고 넘겼다. 그런데 행사장 경호를 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나를 따라오고 나를 카메라로 찍더라. 수상한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나와 아이컨택을 하고 있으니 혼란스러웠다. 이건 경호원으로서 결격 사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뒤로는 일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2년 정도 잠적을 했다. 경호원이 경호 일을 못 하니까 잘린 거다"라며 경호원이라는 직업을 포기하게 된 일화를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최영재는 오래 전 훈련 도중 죽을 뻔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최영재는 "훈련 도중 하늘에서 떨어져 죽을 뻔했다. 낙하산을 펴야 했는데 펴지 못했다. 순간 기절을 해서 블랙아웃이 됐는데, 기절한 동안에도 낙하산을 펴라는 경고음을 듣고 무의식 중 뇌가 반응해 낙하산을 펴서 살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테러 부대에 있을 때 총을 맞았다. 보통 자기 구역만을 경계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이 내 구역까지 경계하다 총을 쐈고, 순간 다리가 뜨거워져서 봤더니 피가 나고 있었다"라고 태연하게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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