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이들에게 콘텐츠가 된 모양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방송에서 애정을 드러내다가, 막상 결혼을 하려니 고민이 된다 등의 이야기로 진정성을 잃어가고 있는 김준호와 김지민의 이야기다.
16일 김준호는 '니돈내산 독박투어' 인터뷰를 통해 연인 김지민과 해외 여행을 다녀왔음을 밝혔다. 그는 지난 2년여간 촬영하면서 여행한 다양한 나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혹은 가족이나 지인이 좋아했던 여행지가 있냐는 질문에 "다낭 편이 음식이나 여행 코스, 숙소까지 다 좋아서 '여자친구와 다시 가봐야지' 했던 곳이었는데 실제로 두 달 뒤에 (여친과) 다시 갔다"고 김지민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준호가 연인 김지민에 공개적으로 애정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준호는 현재 출연중인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을 통해 김지민에 대해 언급해왔다. 김준호는 프로포즈에 대해 "진짜로 한 번 하고, '미우새', '돌싱포맨', '조선의 사랑꾼'에서 총 4번 할 것"이라며 방송을 통해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민 역시 이에 화답하듯 방송에서 애정을 드러내왔다. 김지민은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항상 받기만 한 거 같아서 선물을 주고 싶었다"며 연인 김준호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줬다. 또한 노래 가사를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준호를 만나"로 개사해서 부르는 등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다만 이후 김지민은 방송에서 결혼에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를 만난 김지민은 "결혼 날짜를 안 잡았는데 등 떠밀리는 기분"이라며 "결혼 언제 하냐, 해야 하지 않냐, 심지어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결혼 축하드려요'라고 한다.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결혼을 해야 하나 싶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등 떠밀려서 결혼하면 안 된다. 살다 보면 별일을 다 겪는 게 결혼생활"이라며 "마음에서 온전히 받아들여질 때 결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고 김지민은 "연애를 조금 더 하고 싶긴 하다. 그 감정을 더 느끼고 싶다"고 고백했다. 개그계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기에, 이들의 연애사가 방송을 통해 낱낱이 밝혀지면서 언젠가부터 진정성 보다는 콘셉트처럼 느껴진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방송에서 결혼을 하겠다며 프로포즈 계획을 언급하면서도 이후 실제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은 없고, 그저 방송을 위한 하나의 소재로 쓰이는 게 아니냐는 것.
물론 사람의 마음이 늘 한결같을 수는 없다. 뒤돌아서면 달라지는 사람의 마음처럼 방송에서 매번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매주 방송에서 자신의 연인을 언급하고 결혼을 주 소재로 사용하는 행위에서 다소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에도 부정할 수는 없다.
어느덧 데뷔 30년, 20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 방송인들이다.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임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인 만큼, 연인과 결혼 앞에서 진중한 태도를 보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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