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걍밍경' 캡처


듀오 다비치 강민경이 번아웃을 고백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는 '돈깨나 쓴 고독한 생일 호캉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걍밍경' 캡처


이날 강민경은 메이크업을 하며 "얼마 전에 생일이었다. 그래서 한 며칠 달렸다. 보고 싶었던 고등학교 친구들도 다 만나고 해리 언니랑 그냥 집에 누워서 피자 시켜놓고 뒹굴뒹굴 있었다. 친구들도 만났고 해리 언니랑도 있었고 이제 고독을 즐기면서, 저한테 집중하는 그런 휴가를 보내려고 한다. 작년에도 '고독생파' 영상을 찍었는데 너무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이번 생일에도 준비해봤다"라고 말하며 영상을 시작했다.

강민경은 "8월 초니까 제가 진짜 한여름에 태어나지 않았나. 그래서 생일날 아침은 평양냉면을 꼭 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계획에 대해 "일단 평양냉면 먹으러 갈 거고요. 여행하는 느낌을 내고 싶어서 제 인생 처음으로 국내 호캉스를 다녀올까 한다. 국내에서 호텔만 가려고 나가는 건 또 처음이라 한번 안 하던 걸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걍밍경' 캡처


강민경은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는 모습도 공개했다. 그는 "사실 제가 호캉스를 떠나게 된 이유가 있다"고 털어놨다. "생일 기념으로 제 마음 좀 살피기 위해서 정신의학과에 왔다"며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한 강민경은 자율신경계 검사를 진행한 뒤 전문의와 상담을 받았다.

그는 "제가 가수 일을 하고 있고 브랜드도 하고 있고 유튜버도 하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건 유튜브다. 편집하다 보면 덩어리 시간을 많이 쓰게 된다"라며 "지금 한 4, 5년 차가 됐다. 이 일을 한 지가"라고 털어놨다. 강민경은 "그러다 보니 헐떡이다가 그냥 한 이틀 동안 아무 생각 안 하고 누워있었던 적 있다. 이게 무슨 기분인지. 너무 짜증 나더라. 누워있는 내내. '일어나야 하는데, 빨리 해야 하는데, 전화가 오는데, 해야 하는데' 하다가 하루가 지나고 그게 너무 괴로웠다" 고백했다.

이어 강민경은 "누구는 번아웃이라 그러고 누구는 ADHD라고 해서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이것도 맞는 얘기 같고 이것도 맞는 얘기 같더라. 주변에 매니저분들이 계시니까 먼저 느끼고 저한테 얘기해줬던 것 같다. 번아웃 아니냐고. 그래서 뵙고 싶었던 게 크다. 어떻게 하긴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저 자신한테 점수를 짜게 주게 되니까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이라고 토로했다.

의사는 "이전과 달라진 게 있냐"고 물었고, 강민경은 "핸드폰이 울리는 게 너무, 미룬다고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자꾸 헐떡이면서 대답하니까 너무 미안하다. 완벽히 차단되고 싶은 그런 느낌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밀린 카카오톡이 999개가 넘었더라"고 전했다.

그러자 의사는 "자율신경계 검사를 해봤다. 거의 정상인데 교감신경계가 약간 저하돼있지만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다. 정상보다는 확실히 텐션이 떨어져 있다. 살짝 지쳐있다. 번아웃의 전형적인 특징이 메일이 쌓여도 답을 안 한다. 생산성 떨어지고 집중력 떨어지고 기억력 떨어지고 의사결정 미뤄지는 게 번아웃 증상이다. 의사 결정하는 게 힘이 안 들 것 같은데 아니다. 정신에너지를 엄청 소모하는 거다. 정신적 에너지를 엄청 소모하는 게 결정이다. 그런데 그 결정을 계속 반복하면 번아웃에 빠진다. 결정은 피로하다. 에너지가 고갈됐기 때문에 의사 결정할 힘이 떨어져서 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셧다운 안 하고 계속 그러고 있으면 병이 생긴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자막으로 강민경은 "그렇게 호캉스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홀로 '경복궁 뷰' 5성급 호텔로 떠난 강민경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팬을 마주치고 술을 마시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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