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나쁜 기억 지우개' 캡처


MBN 새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에서 배우 진세연이 김재중을 향해 자신을 첫사랑이라고 속여 흥미를 끌어올렸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새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의 2회에서 김재중이 ‘나쁜 기억 지우개’ 수술 후 과하게 자아도취 하는 모습으로 연신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김재중의 기억을 지운 의사 진세연은 자신을 첫사랑으로 오해하고 있는 김재중의 직진 고백에 계속 철벽을 치다가, 불운한 기억에 휩싸였던 김재중의 과거를 안 후 그가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첫사랑임을 거짓 인정해 휘몰아칠 전개를 예고했다.2회는 실험 쥐와 같은 날 임상실험에 들어간 임상 실험체 '108번' 이군(김재중 분)이 전과 다른 눈빛으로 깨어나는 모습으로 시작해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얼굴에 그늘이 가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여유로움을 만끽하던 이군은 병실을 찾은 경주연(진세연 분)과 마주치자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글썽거렸다. 주연이 어린 시절 물에 빠진 자신을 살려준 첫사랑으로 착각한 것.

이군은 "안녕 내 첫사랑"이라고 주연을 와락 껴안으며 "내가 얼마나 찾았는데"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당황한 주연은 이군이 자신을 첫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을 보고 '나쁜 기억 지우개’'수술로 인해 부작용이 생겼다고 의심했다.

이군이 깨어났다는 소식에 병실에 찾아온 가족들은 이군의 180도 달라진 모습에 연신 당황스러워했다. 아버지 이석두(이준혁 분)와 어머니 은지선(윤유선 분)이 자신을 알아보겠느냐고 묻자 이군은 "조각가 아니세요? 저 같은 조각 미남을 낳으셨으니 조각가 아니시냐"고 자화자찬하거나, 다급히 거울을 찾으며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자신의 얼굴이 다치지 않은 것에 크게 안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일으켰다. 이군은 동생 이신(이종원 분)이 "언제가 마지막 기억이냐"라고 묻자 "선명한 건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결승전. 내가 이겼잖아"라고 답했다.이신은 이군의 과거 나쁜 기억만 모조리 지워진 것을 알아차렸다. 앞서 이군은 어린 시절 촉망받던 테니스 선수였으나,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동생 대신 라켓에 맞아 부상을 입고 꿈을 접은 후 암울한 나날을 보냈던 것. 이에 가족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나쁜 기억에 사로잡혀 살던 이군이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려 하자, 부작용을 감수하고 나쁜 기억만 지우는 임상실험을 요청했다.

나쁜 기억을 갖기 전의 과거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군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지나치게 과도할 정도로 도취한 모습으로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문득 나쁜 기억이 떠오르는 듯한 말을 꺼내 가족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신의 신분증과 집 카드키를 몰래 훔친 후 병원에서 빠져나와 테니스 스타 선수인 동생의 호화로운 생활을 대신 만끽하다가, 자신을 급히 찾아온 가족들을 향해 "제가 테니스를 쳤던 기억만 나서 그러는데 최근에 저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나요. 라켓을 보는데 기분이"라면서 라켓에 부딪혀 사고를 당했던 때를 언급했고, 가족들은 허둥대며 이군에게 "테니스를 관두고 에이전시에 취직했다"는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했다.주연은 이군이 자신을 첫사랑으로 착각하게 된 이유가 수술 당시 이군의 얼굴을 실수로 만지면서 기억이 조작됐고, 이에 따라 기억이 잘못 재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를 상사인 한동칠(김광규 분) 교수에게 털어놓으며 "연구도 중요하지만 부작용을 묵인할 수 없다"고 이군에게 부작용을 고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동칠 교수는 "임상 실험을 윤리위원회에서 겨우 허락한 것"이라며 "내가 10여년간 지켜본 환자다.

유망한 테니스 선수에서 한순간에 동생의 그림자처럼 살게 됐다. 처지를 비관해 극단 선택을 시도하고 임상실험으로 이제야 비로소 자기 인생을 찾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실험이 아까운 게 아니라 환자의 기회가 아깝다. 기억 오류의 원인을 찾아서 되돌리자"고 부작용을 감추는 동시에, 첫사랑이 되어달라고 주연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이날 이군과 주연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가 펼쳐지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군은 주연의 엄마인 조연실(배해선 분)을 가리켜 "장모님"이라고 서슴없이 부르거나 "진료 시간을 제외하고 24시간 내게 붙어 있었다고 하던데"라고 말하며 주연에게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그런가 하면 이군은 첫사랑임을 부정하면서 시종일관 쌀쌀맞은 태도를 보이는 주연에게 "나 아직도 기억 안 났느냐. 기억 못해도 된다. 내가 기억하니까"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연이은 이군의 브레이크 없는 사랑 고백에 주연은 의사로서 부작용을 숨기고 있다는 죄책감에 괴로움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쁜 기억을 지우면서 자아도취에 휩싸인 것도 잠시, 이군은 자신을 찾아온 이신과 같은 에이전시 소속 선수 차시온(이루비 분)으로부터 테니스 라켓을 선물 받은 후 갑자기 떠오른 과거 기억에 고통스러워했다. 날카로운 이명과 함께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쓰러진 장면, 부모님이 자신을 시골 할머니 댁에 홀로 남겨둔 채 떠나는 모습, 메달을 찾기 위해 물속에 빠진 기억이 뒤섞이며 나쁜 기억 일부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

결국 이군이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받던 중, 주연은 이군의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이군의 절친 방국봉(이달 분)으로부터 이군이 '기억 지우개' 수술을 받기 전 우연히 만난 첫사랑이 동생 이신과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연은 이에 따라 이군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결국 나쁜 기억으로 바뀌어 첫사랑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가, 결국 극단 선택을 시도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주연은 이군의 모친 지선을 통해 이군에게 더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 지선은 과거 이군을 시골 할머니 댁에 남겨두고 떠났던 심정에 대해 "그날 이후로 울어본 적 없다. 테니스 사형선고를 받은 애를 떼어 놓고 온 날 '애들 앞에서 내가 무너지면 애들도 나처럼 된다'고 다짐했다"며 "단단하게 키워야지 했는데, 피도 눈물도 없는 엄마가 됐다"고 괴로워했다. 이어 "생각해보니까 진짜 군이 엄마였던 적이 없더라. 그런 기억마저 잊어버렸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다시 군이 엄마로 살 기회가 생겼다"며 오열했다. 이를 지켜보던 주연은 과연 어떤 선택이 환자인 이군을 위한 선택일지 고민에 빠졌다.

의식을 되찾은 이군은 홀로 병동 밖으로 나가 병원 내 테니스장을 찾았고, 테니스에 대한 그리운 감정에 빠졌다. 그곳에서 우연히 주연을 마주친 이군은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테니스를 그리워했나 보다"라며 "깨어난 후 뭔가 텅 빈 느낌이었는데 테니스를 그동안 못해서 그런 건가"라고 속마음을 털어놔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주연은 "이제 다시 하면 돼요. 운동이든, 사랑이든"이라고 답해 이군을 놀라게 했다. 주연은 이군의 치유를 돕기로 결심하며 "맞아요. 나 당신 첫사랑"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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