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편성까지 2년 5개월 걸린 '나쁜 기억 지우개'가 드디어 세상 밖에 나왔다.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재중은 그간 마음 졸이며 편성을 기다렸다며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MBN 새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윤지훈 감독과 배우 김재중, 진세연, 이종원, 양혜지가 참석했다.'나쁜 기억 지우개'는 기억지우개로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첫사랑이 되어버린 여자의 아슬아슬 첫사랑 조작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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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극 중 '자존감 최하'에서 '자존감 MAX'로 재탄생한 이군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로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수술이 있다면 난 안 할 거다. 좋든 나쁘든 과거를 지우지 않겠다. 아픈 과거조차 소중한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과거는 회상하고 반성하면서 미래를 성장시킬 수 있다. 트라우마가 되는 과거는 점점 기쁘게 희석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일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더라"고 이야기했다.김재중은 "촬영 당시 대작, 장르물 위주 작품이 많았던 시기였다. 마침 '로코'의 붐이 부는 시기에 론칭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지금보다 2년 정도 더 어렸기에 조금 더 풋풋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었다. 시청자들에게 상큼한 기운을 북돋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년 5개월 만에 세상 밖에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 굉장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분투해서 찍은 작품이다. 드라마 안에 많은 게 담겨있다. 연기하면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표현했다. 그만큼 빨리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편성이 확정됐을 때 가족에게 먼저 자랑했고, 지인들에게 연락하면서 지냈다. 나도 얼른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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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의사이자 이군의 조작된 첫사랑 경주연 역을 맡은 진세연. 그는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수술에 생기면 지우겠냐는 물음에 "상처가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지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밝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극적인 힐링 요소가 있더라. 종합 비타민 같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작품을 보면서 조금 시청자들이 시원함을 느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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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인 테니스 스타 이신으로 분한 이종원은 "트라우마나 안 좋은 기억들이 나중에 좋은 사람이 되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울 수 있다면 군대에 있을 때의 기억을 지우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유에 관해선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종원은 '금수저, '밤에 피는 꽃'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금수저' 전에 촬영한 작품이라고. 그는 "찍은 지 3년 정도 지난 것 같다. 하이라이트 영상만 봐도 2년 5개월이라는 세월이 길었는지 되게 풋풋해 보이더라. '나쁜 기억 지우개'는 내 20대 마지막 작품이다. 뽀송뽀송한 모습을 사랑해주면 좋겠다.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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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지는 "슬픈 기억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지우겠다. 기억들이 나를 잠식하는 기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작인 '스위트홈'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이번 작품에서는 온종일 웃고 있는 해맑은 캐릭터다. 비교하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2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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