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토밥좋아' 종영, '맛녀석' 성적도 부진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토밥좋아' 종영, '맛녀석' 성적도 부진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박나래, 김숙을 6개월 만에 하차시키는 개편까지 감행했던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가 2년 만에 막을 내린다. 원조 멤버였던 김준현, 문세윤의 재투입이라는 필살 카드까지 내세운 'THE 맛있는 녀석들’ 역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27일 '토요일은 밥이 좋아’(이하 '토밥좋아’)가 막을 내렸다. 2022년 2월 첫 선을 보인 뒤 2년 5개월 만이다. 2년간 두 번의 큰 개편을 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씁쓸히 퇴장하게 됐다. 지난해 7월 '토밥좋아’는 원년 멤버였던 박명수, 노사연과 중간에 투입된 김종민이 하차하고, 박나래와 김숙이 합류했다. 5명의 멤버 중 현주엽, 히밥을 제외한 3명이 모두 빠지는 것으로, 사실상 대대적인 물갈이었다.
3주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박나래, 김숙이 투입됐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했고, 0.3%대까지 떨어졌다. 대식가인 현주엽, 히밥에 비해 미식가의 결을 하는 박나래와 김숙의 조화가 색다른 재미를 안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먹는 양에 힘겨워하고 눈치를 보는 모습들이 불편함만 안겼다.
결국 '토밥좋아'는 개편 6개월 만에 또다시 멤버들을 교체했다. 박나래, 김숙이 빠진 자리는 이대호, 박광재가 채웠다. 그러나 이번 개편 역시 큰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시청률은 최저 시청률 0.2%까지 찍었다. E채널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이 0%대긴 하나,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 '용감한 형사들’의 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SBS '덩치 서바이벌-먹찌빠’ 역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38부작으로 종영했다. 총 몸무게 합이 1.2톤인 덩치 10명이 게임을 하고 서바이벌을 하는 예능이었지만, 몸집과 먹는 것에 치중되다 보니 웃음 포인트가 한정적이었다. 서장훈이 리더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지만, 다소 많은 멤버들에 게스트까지 더해져 어수선함을 자아냈다.
'THE 맛있는 녀석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6월 21일 재정비를 마치고 새 출발을 알린 '더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원년 멤버 김준현, 문세윤이 복귀했고 지난 시즌 출연자 김해준과 신규 멤버 황제성이 합류했다.
3년 만에 돌아온 김준현은 "그땐 내 삶이 전반적으로 새로운 걸 해야겠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그땐 정말 오만했다. 감사함을 알아야 했다. 섭외 전화를 받고 제작진을 만났는데 귀가 되게 빨개지면서 당시가 너무 부끄러워졌다. 당시엔 내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하차 결정을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맛녀석'에게 문세윤, 김준현 섭외는 필살 무기였을 터. 김해준이 "김준현과 문세윤이 안 나오면 우리 해외 가서 먹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의 출연료는 상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시청률은 요지부동이다. 유튜브 조회수 역시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두 사람의 복귀에 잠깐 '핫’했지만, 금새 시들었다.
단순한 포맷에 과도한 먹방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먹방 프로그램이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먹방 예능의 한계가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모두 배가 불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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