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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상반기 '파묘'에 이어 하반기에도 극장가에 훈풍을 가져올 수 있을까. 올해 첫 천만 영화 주역 '파묘'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김고은이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 '파묘' (1191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고은이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돌아온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태생적 비밀을 숨기는 법에 통달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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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전부터 제 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소식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 영화제이며 오는 9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개최된다. '대도시 사랑법'은 9월 13일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사영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해당 영화제 초청 담당자는 '대도시의 사랑법'에 대해 "이언희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김고은, 노상현의 연기력이 더해져 완성된 이 작품은 감정적인 공감대와 젊음, 정체성, 그리고 사랑의 복잡한 탐험을 매혹적인 시각과 함께 신선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라고 설명해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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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묘'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예고한 김고은에 시선이 쏠린다. 김고은은 데뷔 이후 '파묘'에서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미친 듯 머리를 흔들고 칼을 휘두른다. 매서운 눈빛을 하고 경문을 줄줄 외우는 모습으로 소름 돋게 한다. 무당 그 자체로 분해 신들린 굿판을 보여줬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민식 역시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을 언급하며 "'김고은이 이러다가 투잡 뛰는 거 아니야? 돗자리 까는 거 아니야?' 걱정되더라"라고 극찬했다.

다소 생소했던 오컬트 장르의 신선한 재미와 김고은, 최민식, 유해진, 이도현 등 배우들의 연기합이 결국 대박을 터트렸다.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장기 흥행으로 사랑받았다. 베테랑 배우 최민식, 유해진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무당 역을 맡은 김고은과 이도현이 연기력을 입증하는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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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고은이다. 드라마 tvN '도깨비',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등을 통해서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명랑한 여주인공을 소화했다. 영화 '영웅'에서는 조선 마지막 궁녀 설희로 등장해 처절한 오열 연기를 보여줘 호평받았다. tvN '작은 아씨들'에서는 눈치가 부족한 것 같으면서도 당당하고 겁 없는 오인주를 어색함 없이 표현해냈다.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고은이 '대도시 사랑법'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물론 요즘 영화계는 천만 배우 타이트를 가지고 있어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든 실정이다. 대작과 배우 이름값으로만 관객을 동원하는 시대가 끝났다. 올해 200만을 넘은 영화는 '파묘', '범죄도시4', '탈주' 단 세 편뿐이다. 입소문이 중요한 극장가 분위기 속 '대도시 사랑법'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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