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작사와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직접 하는 '자체제작돌'의 인기가 무섭다. 그룹 구성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특징과 강점을 속속들이 파악한 이가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그룹의 색을 또렷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5일 (여자)아이들과 스트레이 키즈는 각각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2, 3위에 나란히 안착했다. 두 그룹 모두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을 멤버가 직접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여자)아이들은 리더 전소연이, 스트레이 키즈는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 방찬·창빈·한)가 그룹을 진두지휘한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19일 새 미니앨범 'ATE'(에이트)로 컴백했다. 'ATE'는 '올여름 음악 시장을 다 씹어 먹겠다'는 남다른 포부와 자신감을 담은 앨범이다. 스트레이 키즈 다운 마라맛에 부드러움을 한 방울 더했다. 멤버 아이엔은 이를 두고 '로제 마라맛'이라며 재치 있게 표현했다.이들의 '로제 마라맛' 음악을 담은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5069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어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3위에 오르는 등 뮤직비디오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타이틀곡 'Chk Chk Boom'(칙 칙 붐) 뮤직비디오는 발매 당일 오후부터 24일 오전 8시까지 엿새째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를 기록했다. 22일 오후 10시 기준으로는 전 세계 총 59개 지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총 82개 지역 인기 급상승 뮤직비디오에 이름을 올렸다. 뮤직비디오의 인기를 기반으로 앨범의 수록곡 또한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에 진입했다.
'ATE' 뮤직비디오 인기에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지원사격이 큰 역할을 했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스트레이 키즈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이들의 협업은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에서 시작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에서 '데드풀'을 기반으로 무대를 기획했다. 이후 '데드풀' 주연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SNS 채널에 스트레이 키즈를 언급했다. 방찬은 관련 게시글을 업로드하며 화답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들의 음악적 성과인 셈이다.
음악 작업을 통해 멤버들 간의 관계성과 호흡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은 자체제작 그룹이 큰 강점이다. 스트레이 키즈의 레코딩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쓰리라차'가 다른 멤버들에게 어떻게 곡을 부르면 좋을지 조언하고 방향성을 잡는 장면이 늘 담겨 있다. 자신들이 만든 음악이기에 어떤 식으로 녹음을 이끌어야 더 완성도 높은 곡이 될지 정확히 알고 디렉팅한다. 프로듀싱 팀 멤버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의견을 활발하게 나누며 곡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다. 멤버들의 관계성은 아이돌 그룹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에, 음악 작업을 통해 이를 강조하는 것은 팬덤 형성 및 결속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8일 새 앨범 'I SWAY'(아이 스웨이)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Klaxon'(클락션)으로 활동했다. (여자)아이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이날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와 9시 기준 'Klaxon'은 음원차트 멜론 '탑 100' 5위에 올랐다.
구성원들과 함께 지내며 서로를 완벽히 파악한 멤버 당사자가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기 때문에, 동료들의 장점을 살려 음악의 맛을 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자)아이들의 전소연은 2022년 JTBC '아는형님'에서 "외국인 멤버가 많아서 안 되는 발음도 있고, 특이하게 들리는 발음이 있는데 그걸 살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기는 목소리가 두꺼워서 발음보다는 파워풀한 음색에 신경 썼다. 미연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후렴 파트를 준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의 출중한 음악적 역량과 성장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앨범 발매를 거듭하며 음악적 성장이 직관적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음원 성적이나 뮤직비디오 순위 등 수치적인 부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팬덤 확장에도 용이한 요소다.
결국 통하는 건 좋은 음악과 기획력이다. 두 그룹은 2018년 데뷔해 올해로 7년 차를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줏대'를 외치던 스트레이 키즈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던 (여자)아이들도 그간 이들만의 뚜렷한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 특색 있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며 줏대 있게 걸어온 결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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