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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다시 한번 연예대상을 노려본다. 라디오에서 입만 열었다 하면 어록을 써내려나가고, 화제를 몰고 있는 방송인 박명수의 이야기다.

한 때 TV를 틀면 나오고, 호통을 치며 전천후로 예능을 누비던 박명수였지만 MBC '무한도전'이 종영된 이후 이렇다 할 대표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다. 수많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진행을 맡고 주어진 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명수에게는 라디오라는 비장의 무기가 남아있었다. 2015년 1월 1일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박명수는 햇수로 10년 째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청취자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MBC FM4U '박명수의 펀펀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등을 통해 DJ로서 진행력을 인정 받아온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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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진행력과 꾸준함으로 박명수는 2016년과 2021년 KBS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DJ상을 거머쥐게 됐다. 라디오에서만큼은 평생을 2인자로 물러서게 했던 유재석과 치고 올라오는 후배 전현무 부럽지 않은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으나 2020년대를 맞으면서 TV프로그램과 관련한 큰 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2012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 이후로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지만 KBS에서는 아쉬운 결과만 계속됐다. 2010년 KBS 연예대상 최고 엔터테이너상과 베스트 팀워크상, 2015년 쇼·오락 부문 남자 최우수상과 앞서 말한 올해의 DJ상 외에 연예대상 수상에서는 번번히 실패했다.

그런 박명수가 2024년에는 처음으로 KBS 연예대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라디오쇼'에서 박명수는 "상에 연연하진 않지만 저 혼자 받는 상이 아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받는 것"이라며 "KBS 대상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려달라"라고 부탁했다.

/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앞서 박명수는 KBS 연예대상에 대해 욕망을 여러 번 내비쳤다. 그는 한 청취자가 올해도 절반이 지나갔다고 말하자 박명수는 "늘 말씀드렸듯이 하반기가 중요하다. 상반기에 잘한 건 나는 알지만, 남들은 '그런 일이 있었나?'하고 까먹는다"면서 "하반기에 잘해야 적절한 보상이 따르고 하반기에 잘해야 대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박명수의 이러한 욕망이 허무맹랑한 바램으로 끝나진 않을 것 같다. 실제로 그가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쇼'는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절친한 후배 이효리가 진행한 KBS2 '이효리의 레드카펫'에 게스트로 출연해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7%를 기록하면서 지난 방송보다 0.9%포인트 끌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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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가 현재 고정 출연중인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중으로 연예대상에 한발짝 가까워진듯 보인다. 박명수 역시 "'사당귀'를 하다가 빈자리가 생긴 KBS 예능 프로그램에 치고 들어가고 이 기세로 라디오 10주년 대상과 연예대상 이렇게 2개의 대상을 받는 것"이라며 욕망을 내비치기도.

방송 경력만 어느덧 31년째다. 박명수는 12년 만에 다시 한 번 연예대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까. 앞으로 박명수가 그려나갈 또 다른 전성기가 기대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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