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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가 아닌 필선이로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힐 청량 치어리딩 영화 '빅토리'로 극장가를 저격한다.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이날 박 감독은 "예전에 친구가 힘들 때마다 보는 영화가 있다더라. 치어리딩 소재라면 그런 영화가 될 수 있겠다 싶었고, 그런 주제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제가 기억하기로 1990년대가 멋지고 다양한 춤과 노래가 있었던 시기인 것 같아서 1999년도 치어리딩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빅토리'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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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는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완벽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감독님을 만나고 걱정이 신뢰로 바뀌었다. 이 작품을 할 수 있게 된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이혜리의 대표작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혜리는 "캐릭터가 달라서 이름이 비슷한지 몰랐다. 뒤늦게 알아차렸다. 사실 어떤 부분을 비슷하게 느끼셨는지 궁금할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레트로한 감성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필선이는 굉장히 리더 같은 느낌이다. 친구들이 따라 하고 싶은 언니, 멋있는 친구다. 필선이가 조금 더 강단 있고, 자기 꿈에 대한 열망이 확실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 역시 "참고한 부분은 없고 피한 부분이 많다. 필선으로 정하고 시나리오를 썼는데,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다. 근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고 생각했다. 덕선이와는 전혀 다른 필선이를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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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완은 필선의 소울메이트 미나를 연기한다. 그는 "제 연기 인생에 어쩌면 마지막일 줄 모르는 청춘물이 ‘빅토리'라면 꼭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제가 '스맨파'의 팬이었는데 우태 쌤과 쿠키 쌤의 수업을 놓치기 싫었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미나의 가장 큰 포인트를 허세와 폼이라고 꼽았다. 박세완은 "분장 디자이너 선생님이 앞머리 브릿지 아이디어를 주셨다. 처음에는 브릿지를 안 하고 찍었는데, 너무 밋밋하더라. 이걸 탁 넣으니까 '미나다!'해서 바로 하겠다 했다"고 전했다.

조아람은 '밀레니엄 걸즈'를 이끄는 FM리더 세현으로 등장한다. 그는 "세현이는 서울에서 온 전학생이고 경력직이다"라며 "역할 자체가 누군가에게 치어리딩을 가르쳐야하니까 열심히 연습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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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상고 골키퍼 치형으로 변신하는 이정하는 "필선이를 10년째 짝사랑하는 친구다. '허당기'가 있지만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친구다"라고 소개했다. '허당기' 있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는 질문에 단호하게 "저는 '허당기'가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감독은 "코로나도 있었고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서로 응원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응원하다 보면 스스로도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영화 '빅토리'는 내달 14일 개봉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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