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가 절망에 빠진 한선화의 위로가 됐다.
19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3회에서는 모태솔로 서지환(엄태구 분)이 36년 만에 설렘을 느끼고 각성, 고은하(한선화 분)를 향한 달밤의 구독 고백으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서지환은 유기농 우유가 일으킨 식중독 사태로 인해 고은하가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되자 그 자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아이들이 아프게 된 것을 자책하는 고은하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마음과 달리 온갖 이상한 말들만 늘어놓던 서지환은 고은하를 돌려보낸 뒤 자괴감에 휩싸였다. 그러면서도 고은하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아픈 아이들의 치료를 돕고 소송을 지원해 주는 등 몰래 지원군을 자처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서지환이 도움을 준 것을 모르고 있는 고은하는 ‘미니와 놀아요’ 채널의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자숙하기로 결심했다. 어린 시절 유일하게 자신과 놀아줬던 현우 오빠처럼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했지만 아이들을 대할 때는 막중한 무게가 필요함을 깨달았기 때문. 그런 만큼 아픈 아이의 엄마가 건넨 감사 인사는 고은하의 마음속에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고은하가 채널을 닫고 자숙에 들어간 것을 모르는 서지환은 갑작스레 영상이 모두 사라지자 깊은 상심에 빠졌다. 고은하가 가져간 자신의 코트를 핑계 삼아 만나러 가봤지만 고은하의 동료 크리에이터인 강예나(송서린 분)의 오해만 사면서 서지환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서지환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던 고은하를 따라 포장마차까지 향했고 서로 잔을 부딪히며 천천히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얼떨결에 마신 소주로 인해 취기가 잔뜩 올라 태초의 상태로 돌아간 서지환은 고은하를 끌고 놀이터 곳곳을 누비며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양 볼을 빨갛게 물들인 채 해맑게 웃는 서지환을 본 고은하도 조금씩 놀이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취기로 인해 한없이 솔직해진 서지환은 고은하가 탄 그네를 손수 밀어주기도 하고 “잘한다”라는 칭찬을 늘어놓는 등 서슴없이 마음을 표현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서지환의 다정한 손에 문득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현우 오빠와의 기억이 떠오른 고은하는 근심을 내려놓고 환하게 웃었다. 진이 쏙 빠질 정도로 신나게 뛰어논 두 사람은 놀이터 한복판에 드러누운 채 “잘 놀았다”며 평화를 만끽했다.
주일영(김현진 분)이 알려준 대로 고은하의 말을 따라 하며 분위기를 풀어가던 서지환은 고은하의 채널을 구독 중임을 넌지시 드러내며 방송을 계속해달라고 부탁했다. 고은하는 자숙 중이라 안 된다며 아쉽게 거절했지만 서지환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내가... 보고 싶어”라는 돌직구 고백을 날려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 다가온 서지환의 진심 어린 한 마디는 고은하를 얼어붙게 했고 봄꽃이 흩날리는 놀이터 안,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맴돌았다. 고은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서지환의 따뜻한 눈빛이 달달함을 더한 가운데 과연 36년 인생 처음으로 로맨스 포텐을 터트린 서지환이 고은하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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