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슬전의’) 편성 역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중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방송사와 제작사로 인해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고윤정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슬전의’를 향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로 불거진 의료계 반발로 인한 의사 파업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다. 특히 17일(오늘)부터 서울대 의대 소속 병원 교수 과반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집단 휴진’이 예정되면서 환자들은 물론 대중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전체 진료 참여 교수(967명)의 절반 이상(529명)이 휴진에 참여했다. 휴진 지지 의사를 밝힌 교수는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529명을 포함해 전체 진료 참여 교수의 90.3%인 873명에 달한다.
의협과 정부의 의견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의협이 발표한 ‘3대 요구안’에 대해 정부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들의 요구안에는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 및 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이 담겼다.
결국 의사들의 집단 휴진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건 환자들이다. 대중들은 환자들의 목숨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의사라며 집단 휴진은 환자에게 사망 선고나 다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를 돌보는 종합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병원 생활과 우정을 담은 ‘슬전의’를 향한 대중의 반감이 커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방송을 강행할 경우 ‘의사 미화’라는 뭇매를 맞을수 있는 만큼, 제작진들의 고심 역시 깊어지고 있다.
당초 ‘슬전의’는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현재 tvN 토일드라마는 '졸업'이 방영되고 있고 후속으로는 신하균 주연의 '감사합니다'가 확정됐다. 이어 정해인 정소민의 '엄마친구아들',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등이 출연하는 '정년이' 등이 기다리고 있다.
텐아시아 취재 결과 ‘슬전의’ 촬영은 지난 31일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올해 강행하기 위해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지만, 의료계 파업이 계속 이어진다면 하반기 편성 역시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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