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팬송 'Never Let Go'(네버 렛 고)로 댄스곡 작곡에 도전해 발매 직후 멜론 TOP100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잔잔한 기타 사운드 위주로 작곡하던 그가 곡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7일 오후 1시(한국 시각) 정국이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덤 명)를 위한 팬송 'Never Let Go'를 발매했다. 군복무 중인 그가 아미를 위해 남긴 선물로,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전 세계 아미의 사랑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맞잡은 서로의 손을 절대 놓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곡에 관해 설명했다.이 곡은 정국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자작곡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그는 2020년 'Still With You'(스틸 위드 유)부터 2022년 'My You'(마이 유), 그리고 이번 팬송 'Never Let Go'까지 세 곡의 솔로 자작곡을 보유하게 됐다.

정국 / 사진 제공 = 빅히트 뮤직


정국은 지금까지 잔잔한 기타 반주 중심의 차분한 곡을 선보여왔다. 그의 첫 자작 발매 곡 'Still With You'는 R&B 장르의 미디엄 템포(중간 빠르기 박자) 곡이며 'My You' 역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이다.장르 특성상 기타 외 다른 악기가 복잡하게 들어가지도, 드럼 박자가 쪼개어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게 그간 그가 선보인 자작곡의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국의 자작곡에서 그의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단순한 반주 대신, 코러스가 다양하게 들어가 정국만의 섬세한 보컬 컨트롤이 극명하게 들린다.

이번 팬송을 통해 정국은 처음으로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댄스곡 작곡에 도전했다. 4/4박자의 킥드럼 위 차가운 질감의 신디사이저 멜로디와 신스 패드, 리드 소리를 넣어 하우스 장르적 특징을 살렸고, 반복되는 하이라이트 부분을 통해 퍼포먼스(댄스)를 상상케 했다.

멜로디와 곡의 구성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트로피컬 하우스 명곡인 팝스타 Justin Bieber(저스틴 비버)의 'Sorry'(쏘리)가 연상된다. 정국의 팬송 'Never Let Go'와 저스틴 비버의 'Sorry' 모두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뭄바톤 리듬으로 킥드럼이 흥겹게 쪼개진다. 또한, 동일한 구간에서 두 곡 모두 시원한 스네어 소리를 대신해 스네어의 가장자리를 치는 '림'(Rim) 사운드가 들어간다는 특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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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더 나아가, 하우스의 대표적인 특징인 반복되는 '반주 구간'을 없애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신 'Never let go'라고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반주 삼아 여러 차례 반복해 곡의 하이라이트를 구성했다. 그의 강점인 음색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다.

정국은 자기 목소리가 반복되는 하이라이트 구간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고 스스로 밝혔다. 정국은 곡 발매 직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Weverse)를 통해 "아미들 곡 선물 잘 받으셨냐. 훅(곡의 하이라이트)가 좀 길게 반복되나 싶을 수도 있는데 사실은 하우스 장르의 댄스와 함께 보여드리려 했던 곡이다. 퍼포먼스 곡인 셈"이라며 곡에 관해 설명했다.그러면서 정국은 "시간이 없어 (퍼포먼스 영상 촬영을) 진행하지 못해 아쉽다. 그 부분을 이해해주십사 글 남긴다. 자신을 책망 중이다. 여름이라 많이 더운데 더위 조심하시라"라며 퍼포먼스 비디오를 찍지 못한 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중은 "노래 좋으니까 걱정하지 말길", "그런 마음 정말 고맙다. 기특하다", "하우스 장르의 댄스는 나중에라도 볼 수 있으니 괜찮다. 기다릴게",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시간은 훨씬 길고 또 보여줄 것도 많지 않냐. 책망은 금지다. 노래만으로도 정말 고맙다"고 반응했다.

방탄소년단 정국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정국의 'Never Let Go'는 개인 팬송임에도 불구하고 발매 직후 멜론 TOP100 차트에 21위로 진입하는 화제성을 보였다.

앞서 발매됐던 그의 자작곡 'My You'는 지난 6일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4000만회를 넘겨 화제 됐으며, 어떤 프로모션도 없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9200만이 넘는 스트리밍을 달성해 1억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Still With You' 역시 스포티파이 1억 800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고 있고,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올랐던 바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로서, 또 솔로 가수로서 세계로 무대를 넓혀온 그는 퍼포먼스 실력뿐만 아니라 프로듀싱 능력까지 인정받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고 있다. 장르를 타지 않는 보컬 실력을 갖춘 만큼, 그의 프로듀싱 영역도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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