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그동안 자신과 하이브간의 갈등에서 우위로 삼던 '뉴진스맘' 전략이 무너지고 있다.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에 대해 뒷담화를 한 카톡 내용이 폭로되면서다. 거기에 평소 민 대표가 여자 직원들을 놓고 비하 혹은 혐오에 가까운 말을 쏟아낸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만들어낸 '직장인 공감대' 마저 와르르 무너진 모양새다.
17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는 '충격 단독! 뉴진스 자료 공개합니다' 영상이 공개됐다.이날 이진호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멤버와 팬 폄하 및 여성 비하 내용이 담긴 메시지 내용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이진호는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개저씨'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며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실질적으로 사회적 갈라치기를 한 것인데, 민 대표가 평소 여성들을 보는 시점은 어떤지 보자"며 법정에서 공개된 메시지 자료를 재구성했다. 그는 "법정 공개 자료는 민 대표의 요청에 모자이크 처리됐다. 재구성하며 민 대표가 남겼던 메시지 그대로 넣었다"고 밝혔다.
먼저 지난 1월 어도어 남성 부대표 L씨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민희진은 "내가 이래서 기집애들이랑 일하는 거 싫어한다. 존나 일도 못하면서 개징징대고 귀찮고 피곤해 책임감도 없고, 진짜 여자들 내가 여자지만 개 싫음. 세상 가볍고 얘기하는 거나 좋아하고 일은 나 몰라라 경박함. 시야도 좁고 나같이 일하라면 죽어도 못할 거면서 부러워는 해요. X년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이진호는 "여성 직원들을 어떻게 보는지 적나라하게 나왔다. 개저씨도 싫지만, 여자들도 싫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어도어 내부에서 성희롱 괴롭힘 발생했을 때 민희진 반응이 담긴 메시지도 공개했다. 민희진이 부대표와 나눈 메시지에는 "X년아 뒤져봐"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진호는 "부대표 L씨는 협력업체 회식 자리에 '어린 여자랑 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어린 여성 직원을 동반했고, 여성 직원만 두고 이들이 자리를 떠났다. 이후 사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하이브에 제보했으며, 3월에서 공식 조사를 했다. 성희롱 성립은 안 됐다. 커뮤니케이션 과정 문제로 보고 경고 조치 주고 끝났다"고 설명했다.민희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뉴진스맘'을 자처했다. "멤버들과 상상 이상의 사이다. 서로 위로받는 사이다. 사랑한다고 맨날 얘기한다"면서 멤버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진호는 "취재하면서 믿기 힘든 일 이었다"면서 민 대표가 멤버들을 폄하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수상 소감을 준비하는 동안 나눈 메시지 내용이다.
민희진은 "늘 겸손하라고 해. 돼지같이 살쪄도 인기몰이 해주고 있으니까", "쟤네가 멋진 척한다고 멋있다는 말 늘어놓으면서 정작 나한테 인사 안 하면 죽여버리고 싶을 거 같다", "쟤네가 뭘 알겠어요. 거울이나 보고" 등의 말을 부대표에게 전했다.민희진의 독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특정 멤버 체형을 언급하며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이진호는 "멤버 이름은 모자이크 했다"고 밝혔다.
그는 "쟤네가 잘해서 뜬 게 아니다" "살 하나 못 빼서 뒤지게 혼나는 개초딩" "와 ㅇㅇ 개뚱뚱 X발" 등의 발언을 했다. 또 뉴진스 팬들에 대해서는 "아무생각없는 애새끼들보고 팬이라고 지랄발광"이라며 비웃었다.
이진호는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부분들"이라고 강조하며 "민 대표는 뉴진스 전속 계약 해지시 구체적 손해액까지 이미 계산 완료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기자회견에서 본 진심이 과연 진심일까 싶다. 부모의 마음으로는 아이들에 대해 채직찔 할 수 있지만, 민 대표는 조금 더 세게 얘기하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 아닌 부대표와 하는 대화다. 짜집기나 허위 자료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늘(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심문 기일을 진행했고, 재판부는 24일까지 필요한 자료 제출하면 31일 주총 전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고 민희진 대표 해임을 공자로 한 '이사진 해임 및 신규선임안'을 상정한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