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KBS /사진=텐아시아DB, KBS


KBS가 ‘역사저널 그날’에 '낙하산 MC'를 앉힐 것을 통보했다가 무산되자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3일 한 매체는 KBS 사측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미디어특위 위원 등을 지낸 전직 KBS 아나운서 조수빈을 '역사저널 그날' MC로 밀어붙이려다 무산되자 방송을 없애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역사저널 그날’ 지난 2월 11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재정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 신동조·김민정·최진영·강민채 PD는 “이제원 제작본부장은 ‘역사저널 그날’ 폐지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4월 30일 개편 첫 방송 녹화를 3일 앞둔 25일 저녁, 이제원 본부장이 시사교양2국장을 통해 전 KBS 아나운서 조수빈 씨를 MC로 앉힐 것을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제작진은 MC와 패널, 전문가 섭외 및 대본까지 준비를 마치고 유명 배우를 섭외해 코너 촬영을 끝낸 상황이었다고. 그러나 녹화는 2주 째 연기 됐고, 지난 10일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유명 배우는 한가인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중립성이 중요한 역사프로그램이기에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제원 본부장이 방송법이 보장하고 있는 KBS 편성규약으로 위반했다며 “녹화가 보류되고 있는 사이 조수빈은 스스로 프로그램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제작진은 다시 프로그램을 재개하자며 간곡히 호소했지만, 이제원 본부장은 '조직의 기강이 흔들렸으니 그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이유를 대며 잠정적 폐지를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섭외된 스타 배우 대신 조수빈이여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제작진의 요구에 합리적인 근거를 대지 못했고, '항명' 등 업무지시를 거부한 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를 놓았다"고 문제를 공론화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제원 제작 본부장은 앞서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제작도 중단시킨 바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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