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활동을 그만두고 예능 활동부터, 솔로 가수, 배우, 유투버까지 다양한 분야에 얼굴을 비춰 반가움을 자아내는 연예인들이 있다.
지난 7일 그룹 AOA 출신 가수 초아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삶을 꿈꾸며 준비 중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이날 그는 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에 게재된 영상에 출연해 "사실 근래에 되게 마음이 힘들었다. 아이돌 활동 끝나고 복귀하고 설 자리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초아는 추후 연예 활동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연기할 것도 아니고 이제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인생 뭘 해야 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아는 "마음이 힘들고 진짜 지독하게 외로울 때 위로해 주는 건 노래인 거 같다"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작사 작곡을 좀 해보고 싶다. 아티스트가 가사를 써서 자기 얘기를 하는 게 되게 매력적이더라"라며 추후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앞서 초아는 지난 2012년 걸그룹 AOA로 데뷔해 '짧은 치마', '단발머리', '심쿵해'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2017년 불면증, 우울증 등의 이유로 팀 탈퇴를 선언하고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20년 개인 유튜브 채널 '초아 CHOA'를 개설한 그는 커버곡을 작업해 올리거나 일상을 영상에 담아 게재하기 시작했다. 이후 최근까지 E채널 '놀던 언니'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예능 활동을 이어왔다.
그룹 구구단 출신 가수 김세정은 솔로 가수 및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16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최종 순위 2위에 올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이듬해인 2017년까지 활동했다. 아이오아이 활동과 더불어 2016년 구구단의 멤버로도 함께 활동했다. 2020년 구구단이 공식 해체되며 김세정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김세정은 구구단 활동 당시 KBS2 드라마 '학교 2017'에서 주연인 라은호 역을 맡으며 처음 배우로서 데뷔했고 구구단 해체 이후에도 SBS 드라마 '사내맞선',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에 주연으로 등장하는 등 꾸준히 활약 중이다.또한 김세정은 가수로서도 자신이 참여한 드라마의 OST를 가창했고, 2021년 미니 앨범 'I'm'(아임), 2023년 첫 정규 앨범 '문(門)' 등 음반 발매도 병행하고 있다.
김세정과는 달리 배우로 완전히 전향한 아티스트도 있다. 그룹 SF9 출신 배우 로운은 2016년 그룹 SF9으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9월 팀을 탈퇴 후 배우로 전향했다.
로운은 팀 활동 당시에도 김세정과 함께 '학교 2017'에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2019년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첫 주연을 맡기 시작했고 2021년 KBS2 드라마 '연모'에서 주연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던 바 있다.
탈퇴 이후 그는 JTBC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에서 주연 장신유 역을, KBS2 드라마 '혼례대첩'에서 주연 심정우 역을 맡으며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로운은 지난 4월 25일 유튜브 채널 '조현아의 목요일 밤' 영상에 출연해 그의 탈퇴와 배우 활동 전향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한테 확신이 있었다. 재밌다는 생각. 나름대로 고민을 오랫동안 했다"며 "분명 리스크가 있을 거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도 한 번뿐인 인생 아니냐. 내가 감당해야 한다.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증명하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튜버로 전향한 사례도 있다. 그룹 엠블랙 출신 유튜버 미르가 그렇다. 그는 2009년 엠블랙으로 데뷔해 활동하던 중 2017년 소속사 제이튠캠프와 계약이 만료돼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미르는 2019년부터 친누나인 영화배우 고은아와 함께 유튜브 채널 '방가네'를 개설하고 연예계 비하인드 이야기와 일상 등을 영상에 담아 올리기 시작했다.
그룹 해체 후 팀 내에서 멤버들 사이 케미를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팬들도 존재하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몫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은 마음을 달랜다. 그룹이라는 틀 밖으로 벗어난 아티스트들의 솔로 활동은 결과의 성패를 떠나 팬들에게 지속해서 콘텐츠를 제공하며 얼굴을 비춘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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