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 정호근, 박미령./


흔히 연예인과 무속인의 팔자가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 사주에 살이 많고 굴곡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도 연예인 중에는 신을 받고 무속인으로 전향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신병으로 인해 연예계를 떠나 신을 받을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하며 상상 이상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과거 3대 미녀 개그우먼으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2년차 새내기 무속인이 된 김주연이 등장했다.


그는 신내림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반신마비가 올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혼자 아픔을 삼킨 이유에 대해 "그 이야기는 아무한테도 털어놓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주연은 앞서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서도 고통스러운 신병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34살 때부터 신병을 앓았다. 지금 생각하면 다 신병이었다. 심리적인 현상인데 2년 동안 몸이 안 좋으면 하혈을 했다. 두 달 간 신병으로 잠도 못 자고 밥도 안 먹었다"고 몸무게가 12kg가 빠졌음을 밝혔다.


돌연 연예계를 떠나 무속인이 된 근황을 밝힌 연예인은 김주연 뿐만이 아니다. 40년차 배우 정호근 역시 신병으로 인해 무속인으로 전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신을 들인 이유에 대해 "내가 거부하면 신한테 발길로 차임을 당하고 그다음 밑으로 내려간다는 거다. 내 자식들에게 간다고 해서 신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섯 자녀 중 첫째 딸과 막내 아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사연도 밝혔다. 그는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 고혈압을 앓았던 딸은 생후 27개월 만에 하늘로 갔다. 막내는 쌍둥이로 태어났는데 미성숙아로 3일 만에 내 품에서 떠났다. 수술도 회복하지 않아 아기가 각혈하는 모습을 다 봤다"며 절절한 부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호근과 같이 '정도전'에 출연했던 배우 김주영 역시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2월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출연한 김주영은 "안 아픈 데가 없었다. 희한하게 안 아플 데도 다 아팠다"며 "정신이 이상해지고 어지러웠다. 사물이 제대로 안 보이고 이상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라고 신병을 앓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병원에서도 정확한 진단명을 알 수 없었는데 유명한 점집에서 빨리 신과 조우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배우 박미령 역시 가수 김종진과 결혼해 살다가 갑자기 찾아온 신병으로 인해 이혼 후 무속인이 됐다. 박미령은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해지고 대인기피증에 결벽증까지 생겼다. 환청까지 들리면서 몸이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며 "한의사가 맥을 잡더니 맥이 안 집힌다고 '시체맥'이라고 할 정도였다.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했다. 몸무게가 40kg까지 줄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그는 "신병을 앓으면서 아버지도 '우리 집안엔 무당 없다'라며 떠나셨고, 남편도 아이도 내 곁에서 멀어졌다. 그때 날 지켜준 사람이 어머니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외에도 모델 출신 방은미 역시 신내림을 거부하다 전신마비 직전 상태까지 와 내림굿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역 배우 출신의 다비 등도 무속인의 삶을 걷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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