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K팝 엔터 1위 기업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대표하는 민희진 대표 사이 갈등이 알려진 가운데, 여론은 상대적으로 하이브를 향해 기운 상황이다.
지난 22일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 이에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 이후 민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사안을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라고 규정하며 "하이브에 관련 문제 제기를 하자 해임 절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였다'는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어 어도어 측은 "하이브는 지난 22일 갑작스레 민희진의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면서 "그 이유로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의 기업 가치를 현저히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중의 의견은 하이브의 입장을 더 신뢰하는 쪽과 민 대표의 입장을 신뢰하는 쪽 그리고 중립 입장으로 나뉘었다. 다만, 민 대표를 향한 대중 전반의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다. 하이브의 주장이 더 신뢰가 간다는 이들은 "어제 하루 하이브 주가가 8% 떨어졌다. 오늘 또 얼마 날아갈지 모르는데 어떤 회사가 미쳤다고 내부고발자 민 대표 한명 내쫓아내려고 이 짓을 하겠나"라며 "객관적으로 보고 싶지만 누가 봐도 손해 보고 있는 건 하이브"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어도어 측은 그룹 아일릿을 그룹 뉴진스의 '아류'라고 표현한 것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어도어가 "뉴진스는 현재 5월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아류(아일릿)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되었고, 불필요한 논쟁의 소재로 끌려들어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주었다"고 주장한 것.
이에 그룹 아일릿의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대중은 "배려 없는 건 민 대표다. 아일릿만 하루 아침에 '베낀 가짜' 이미지가 돼 버렸다. 민 대표는 그것부터 사과해라"라고 꼬집었다.
반면, "20%로 어떻게 경영권을 갖겠다는 건지 그냥 현실적으로 이해가 잘 안된다. 아일릿과 뉴진스에 유사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민 대표의 입장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일부 대중은 이러한 상황이 무척 혼란스럽다는 반응. "그냥 중립이다. 양쪽 다 손해다. 지켜보고 나서 판단해도 될 것 같다. 덮어놓고 민 대표를 욕하는 건 뭐냐. 하이브가 증거를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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