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는 싱글 대디로 돌아온 최민환을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합류시키는 승부수를 뒀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화요일에서 일요일로 2년 만에 편성을 바꿨는데 시청률은 여전히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하던 '슈돌'은 지난 7일부터 일요일 오후 9시 15분으로 편성을 옮겼다. 최민환의 합류 소식이 출연 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율희와 5년 만에 이혼하고 자녀 셋을 혼자 책임지고 있기 때문. 이혼 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최민환의 모습에 시청자는 큰 호기심을 가졌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방송한 '슈돌' 519회는 2.0%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7일 방송한 520회는 2.1%에 그쳐 제작진 측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최민환의 가정에 대해 시청자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는 "아무리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고 한들 아이들에게 엄마의 존재를 대신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는 심정을 고백해 어린 자녀들에 대해 동정을 유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방송 출연이 상처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에 대해 최민환은 "나는 반대로 생각했다. 아이들을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 '슈돌'을 통해 아이들이 사랑받고 시청자가 응원해주면 감사한 일"이라면서 계기를 밝혔다.
최민환이 삼 남매를 소개하는 클립 영상은 12일 오후 기준 6만7000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출연했던 펜싱선수 김준호와 댄서 허니제이의 영상 조회수는 2만회를 넘지 못했다. 최고 조회수를 제외하곤 1만 뷰도 넘지 않은 영상이 다수 존재하기도. '최민환 카드'가 화제성엔 작용했지만, 요일 편성을 통해 재미 본 건 전무했다.
앞서 '슈돌' 측은 최민환 외 비와이, 딘딘, 장동민의 출연 소식도 알렸다. 비와이는 14개월 된 딸과 '슈돌' 합류를 결정지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방송 출연하는 건 처음인 터. 기대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 측의 노력이 엿보였다. 이어 내달부턴 미혼인 딘딘은 '슈돌' 최초로 삼촌 육아를 선보인다. 스페셜 내레이터로 활약했던 장동민 또한 육아 모습을 공개하기로 한 상황. 예전의 '슈돌' 명성을 되찾고 2%대 전전하는 부진한 시청률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단연 돋보인 건 최민환이었다. KBS는 중대한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 들었지만 통하지 않았다.
'슈돌'이 봄 개편 후 아직 1회밖에 방송하지 않은 상태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주말 황금 시간대를 노린 데 이어 화제성 높은 최민환을 합류시키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고작 0.1% 상승한 현실을 마주한 터. 앞으로도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겠단 지적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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