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전소니./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전소니가 '상모돌리기' 액션을 연기한 소감을 말했다.

전소니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이하 '기생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기생수'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 생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감독에 등극한 연상호의 신작이다. 전소니는 극중 기생수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하게 되는 수인 역을 맡아 두 개의 인격을 오가는 열연을 펼쳤다.

VVFX로 기생 생물이 구현되는 만큼 머리로 하는, 일면 '상모돌리기' 액션에 대한 부끄러움은 없었냐고 묻자 전소니는 "큰 부끄러움이라 대차게 한 두 번 찍다보니 그 다음부터는 재미있어졌다. 다른 액션 배우들도 부끄러워하다가 시간이 지나니 누가 더 잘하나 하면서 했다"며 웃었다.

이어 "연기하는 게 어렵다기 보다 뭐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컸다. 내가 하고 있는 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두렵긴 했는데, 부끄러움처럼 처음에 크게 왔다가 금방 지워졌다. 오히려 궁금하고 기대되는 쪽으로 갔다. 촬영하는 동안 모호했다는 부분은 없다. 재밌게 했다"고 덧붙였다. CG 작업이 많은 현장이었지만, 생각만큼 지치는 현장은 아니었다. 전소니는 "연상호 감독님이 시각적인 준비를 많이 해오신다. 스케일이 큰 액션 장면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CG로 영상으로 만들어오셨다. 컷편집이 다 되어 있었다. 그림이 확고하게 있으니까 그걸 만들어가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지는 않았다. 의미 없이 지치는 일이 없었다. 탄탄하게 준비된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까 쓸데없이 에너지 낭비를 안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제가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해주니 오히려 충전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치지 않는 현장이었습니다. 그림이 분명하신 감독님의 디렉팅을 받는게 이런 재미라는 걸 느꼈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전소니는 "나는 닮은점보다 캐릭터와 내가 얼마나 다른지를 집중하는 편이다. 나는 수인이처럼 외롭지는 않고, 삶의 의욕이 없지도 않다. 그런 부분에서는 싱크로율이 높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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