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가 남편을 떠나보낸 뒤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8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데뷔 29년 차 배우 송선미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송선미는 초등학교 3학년 딸과 반려견 보리와 살고 있는 집을 공개했다. 송선미는 식탁에 대해 “신랑과 신혼 때 장만했던 식탁”이라며 “다 오래됐다. 신랑이 고른 가구들이다. 쇼파, 침대 등 다 그대로 쓰고 있다. 저는 굉장히 말을 잘 듣는 아내였다”고 설명했다.
딸과 사별한 남편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한다는 송선미는 "딸이 한동안은 저랑 남편이랑 처음 만났을 때 얘기를 계속 물어봤었다"며 "아이가 원하면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언제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남편이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인식하는 거였다. 그게 한 3년 됐을 때 비로소 없구나를 인식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다음에는 그리움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5, 6년을 비슷한 꿈을 매번 꿨다. 내가 신랑을 찾아다니고 신랑은 계속 딴 데로 가는 꿈이었다. 요즘은 안 꾼다”고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딸 덕분에 큰 위로가 된다고. 송선미는 "(남편은) 나한테 많은 사랑을 줬던 사람이고 한편으로 위로가 되는 건 그 사람이랑 많은 부분 닮은 아이가 제 옆에서 크고 있으니까 저에게는 많은 위로가 된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은퇴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송선미는 “인터넷에 들어갔는데 6~7년 전 사건으로 도배가 되어있더라”며 “나는 미래를 향해 살아가고 있는데 인터넷상의 나는 과거에 머물러있는 거다. 그게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그 사건 이후에 작품을 여러 개 했는데 그것만 보이는데 ‘내가 변화가 없는 건가?’ 그럴 때마다 ‘난 그만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송선미는 “물론 그게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힘이 빠진다든지 회의감을 가지는 것도 우습지 않나. 이건 내 삶인데. 내 사람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송선미는 2006년 남편과 결혼 후 2014년 딸을 얻었지만 2017년 남편과 사별했다. 당시 송선미 남편은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회의실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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