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이효리가 눈물로 ‘더 시즌즈’ MC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 13회는 마지막회 기념으로 꼭 보고 싶었던 게스트를 만나보는 ‘다시, 봄’ 특집으로 진행됐다. 특히 ‘더 시즌즈’ 최초로 전 MC 4팀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소회를 풀었다. ‘미스코리아’라는 곡으로 오프닝을 연 이효리는 “오늘 마지막 무대인 만큼 제 노래로 오프닝을 해봤다. 오늘이 ‘레드카펫’의 마지막 밤이다.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에 시작했는데 어느덧 화사한 봄이 왔다”라고 말했다.

첫 게스트로는 데뷔 53년 차 정미조가 등장했다. 이효리는 ‘엄마의 봄’이라는 곡으로 정미조와 듀엣을 했고, 정미조는 “이 곡을 후배 가수와 같이 부르고 싶었다. 이효리의 풋풋한 마음이 너무 좋아서 조심스럽게 같이 노래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승낙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효리는 “엄마랑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찍게 됐다. 저는 선배님이 이 노래를 기사 보고 저를 떠올리셨나 생각했는데 아예 모르시더라. 엄마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 때인데 이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어서 저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라며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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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게스트로는 박재범, 최정훈, 악뮤가 등장했다. 네 사람에게 자신의 방송을 봤는지 묻던 이효리는 “단독 MC는 이게 처음이다. 생각보다 첫 녹화 하는데 떨리더라. 재밌다 했더니 마지막이 오더라.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된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전 MC들은 진행 중 울컥했던 순간과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 녹화를 꼽았다. 이효리는 “사실은 저는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편이다. MC를 하면서 남의 말을 경청하고 기다리는 걸 조금 배웠다”라고 말했고, 이찬혁은 “MC로서 상대를 빛나게 해줘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춤도 굉장히 많이 추고, 챌린지도 많이 했다. 상대와 즐겁게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전 시즌 MC들은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로 엔딩 무대를 펼쳤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무대에 재등장한 이효리는 “마지막 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하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그동안 화려하고 예쁜 옷 많이 입혀준 우리 스태프들한테 감사하다”며 빅뱅의 ‘봄여름가울겨울(Still Life)’을 앙코르곡으로 불렀다.

이효리는 “미미 순이 삼식이 모카 순심이 보고 싶다”라고 먼저 떠난 반려견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낸 뒤 하늘을 향해 손키스를 보내며 눈물을 흘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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