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 캡처


‘효심이네 각자도생’ 덫에 걸린 하준에겐 이미 계획이 있었던 것일까. 그가 함정을 설계한 큰어머니 이휘향에게 반격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36회에서 태호(하준 분)는 결국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효성(남성진 분)이 자금 흐름을 파악해본 결과, 어떤 연유인지 경찰 조사가 맞았다. 태호가 함정에 빠졌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 이유였다. 하지만 태호의 손발을 묶으려는 염전무(이광기 분)의 해고 통보에 더 이상 조사를 할 수 없었다. 피트니스 센터를 그만두고 스포츠마케팅 편입을 준비하던 효심(유이 분)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오빠 효성을 찾아가 “태호씨 절대 그럴 사람 아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요 며칠 태호가 이상하다 느꼈는데도, 그의 힘든 상황을 몰라준 것만 같아 미안했다. 수경(임주은 분)이 피트니스 센터에서 행패를 부린 것을 사과하며 찾아온 태민(고주원 분)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그는 법이 판단할 것이라며 냉철하게 선을 그었다. 이에 효심은 적의를 드러냈다. 가족이 누명을 쓰고 감옥 가게 생겼는데 회사일이라고 못박는 그에게 “가족이라면 믿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좋은 분인 줄 알았는데, 사람을 잘못 봤다”며 돌아섰다.

태민이 냉랭했던 이유엔 엄마 숙향(이휘향 분)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흔들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자리 만들어달라”며 찾아온 효도(김도연 분) 때문에 태민은 파리에서 유학중인 줄만 알았던 동생 태희(김비주 분)가 한국에서 치킨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태희로부터 전해들은 사실은 더더욱 충격이었다. 할머니 명희(정영숙 분)의 장례식 직전, 서울 한복판에서 그녀를 목격한 태희는 할머니를 감금하고 죽은 것처럼 ‘쇼’를 해 가짜 장례식까지 치른 엄마가 무섭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집을 나온 이유도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하라는 대로 다하는 ‘효자’ 태민처럼 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구역질이 올라오고 휘청일 정도로 정신적 타격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부정하고 싶었던 태민은 마지막으로 숙향에게 확인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숙향은 여전히 거짓말로 일관했다. 명희에 대해선 “너 이혼시켰다고 내 꿈에 나타나서 날 노려봤다. 내가 죽어서도 네 할머니 볼 면목이 없다”며 이혼을 결심한 태민에게 역으로 죄책감을 씌우기까지 했다. 엄마의 이면을 본 태민은 결국 무너져 내렸다. 가족과 믿지 못한 관계가 된 태민이 이를 계기로 ‘효자’에서 벗어나 숙향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 순간이었다.

태호는 장학 사업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다. 취조실엔 서울지검 박준성 차장이 들어왔다. 한 때 잘 나가던 검사였지만 어떤 상황 때문에 마땅히 할 일이 없어진 그를 만났던 태호가 “일이야 만들면 있지 않겠냐”며 커넥션을 형성했던 바. 태호는 그에게 “저 같은 피라미 잡아서 뭐하냐. 저 말고 태산을 잡는 게 어떻겠냐”며 숙향을 향한 반격을 예고했다. 태호가 법의 힘으로 ‘대어’ 숙향을 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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