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브브걸 민영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폭식과 먹고 토하기까지 했다고 고백한다.
16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브브걸 민영과 유정의 고민이 공개된다.곡 '롤린'으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브브걸 민영과 유정은 "역주행 이후 불안해졌다"라는 고민으로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상담 시작과 동시에 브브걸은 2021년 '롤린' 역주행 당시 멤버들끼리 "나 정신 차리게 한 대만 때려줘"라고 서로를 때려가며 정신을 붙잡고 24시간 쉬지 않아 바빴던 시절을 회상한다.
민영은 당시 해보고 싶던 예능·광고 촬영하며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행복했지만,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이어 유정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들 덕분에 희망을 가졌다"라는 말을 들으면 자신은 그렇게까지 괜찮은 사람이 아닌데 마냥 좋은 이미지로만 비추어지는 부분이 힘들면서 찔렸던 것 같다고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다.
고민을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브브걸이 기적의 음원 역주행 신화를 만들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든 원인 3가지를 분석한다. 그중 중요한 부분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국민이 힘들던 시기에 브브걸의 역주행을 보며 희망을 느낀 대중들이 '희망돌' 타이틀을 붙여줬지만, 그 타이틀이 부담됐을 것 같다고 분석한다.이에 유정은 힘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었고, 팬들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졌다고 밝힌다. 민영 역시 각종 인터뷰에서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라고 얘기했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인다.
민영, 유정은 최근 무기력함도 느꼈다고 고백한다. 민영은 무기력하다 못해 수면장애까지 겪어 잠들기 위해 술의 힘을 종종 빌리기도 한다고. 오은영 박사는 구체적인 점검을 위해 무기력증 체크리스트를 진행, 민영과 유정 모두 만점을 기록하자 "무기력증은 우울증의 전조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라며 두 사람에게 조언한다.
민영은 조심스레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얘기하는 것조차 어렵다"라고 말을 꺼내며 리더의 명분 때문에 좋은 척만 하고 싶었지만, 가끔 다 놓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유정 또한 "예전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솔직해지지 못한 것 같다. 심지어 부모님도 대중 대하듯 한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오은영 박사는 민영과 유정뿐만 아니라 최근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게 어려워 SNS 익명 채팅방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설명한다. 민영은 자신도 익명 채팅방을 찾은 적 있지만 익명 채팅방에서조차 자신의 얘기를 꺼내 보지 못했다고 밝힌다. 유정도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얘기하면 차라리 편할 것 같다. 엄마는 제가 답장이 없으면 꼭 집에 찾아와서 제가 자는 모습이라도 확인하고 간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간 부모님께 괜한 걱정을 끼쳐 드리기 싫어 밝은 척해왔다며 눈물을 보인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안타까워하며, 두 사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외부와 단절시킨 정서적 고립 상태라고 분석한다. 이어 두 사람의 스트레스 해소법에 관해 물었고 유정은 술을 마시거나 잔다고, 민영은 작년 여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폭식과 먹고 토하기까지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스트레스받으며 무기력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분석한다. 역주행의 성공 이후 목표는 이뤘지만 길을 잃고 위기와 공허함을 느끼는 플라토 신드롬을 겪고 있다고. 그뿐만 아니라 오은영 박사는 운이 좋아 성공했다고 생각할수록 플라토 신드롬을 겪을 확률이 크다고 설명한다. 이를 듣던 MC 정형돈은 '주위에 더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무슨 운을 타고 나서 방송을 많이 하고 있지?'라는 생각하며 개그맨 공채 시험 때부터 운으로 지금까지 개그맨을 하는 것 같다는 속내를 고백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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